16~17 방일,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미래 문 열어두고 한일 관계 새 설정"
재계 총수도 대거 일본 찾아 교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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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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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례회동에서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정부 각 부처가 분야별 협력 사업을 발굴해서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정부 각 부처가 분야별 협력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새로운 한일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분야별 교류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16~17일 방일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사전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한일 관계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정부가 일본 피고 기업의 미래청년기금(가칭) 출연에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고, 그런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관련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의 문은 그대로 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만, 미래의 문도 열어두고 향후 한일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방향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늘 시점에서 보면 과거의 문이 조금 더 커 보일 수 있지만, 한일관계를 강화해 나가면 언젠가는 미래의 문이 더 커질 수 있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길 양국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측은 최근 하야시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과거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그런 얘기가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3자 변제 방식' 거부 입장을 밝힌 피해자들에 대해선 "정부가 지속해서 적극성을 갖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이라며 "정상회담 전후로 소통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16∼17일) 대거 일본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경제 사절단이 꾸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 정부가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분위기에 발맞춰 경제계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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