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대일(對日)관계에 대한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일련의 대일 조치를 놓고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 친일을 넘어 숭일(崇日)이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 여당은 이웃나라 일본과의 관계정상화에 물꼬를 텄다며 오히려 야당이 왜곡된 정보로 선동의 DNA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일은 역사적 굴곡과 시련의 켜가 층층이 쌓여 있는 국가관계다.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10년 이상 어둡고도 긴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다. 제국주의 식민시대, 태평양전쟁 속에 한반도가 희생됐다. 우리가 약했던 시절의 잘못된 조약, 불평등한 외교적 사건들을 바로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100년 넘은 회한과 원한의 역사를 특정 정치세력이 일거에 해소할 수는 없다는 점도 21세기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해방 후 우린 역경을 딛고 달려왔다. 산업화와 국방에 매진하면서 한반도 남쪽은 이제 세계 10대 국력의 나라가 됐다. 국제사회는 2차대전 이후 이성적 개방적 민주적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지만,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접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같은 냉엄한 현실도 존재한다.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치밀한 외교가 끊임없이 수행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일 외교와 정치 또한 흥분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일본이 무작정 좋아서 선린우호 관계를 열겠다는 정권은 없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내 반대세력을 설득하면서 동시에 복잡한 국제관계의 함수 속에 냉정하고도 크게 판을 읽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해야 할 관계가 돼서는 곤란하다.
한·일은 역사적 굴곡과 시련의 켜가 층층이 쌓여 있는 국가관계다.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10년 이상 어둡고도 긴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다. 제국주의 식민시대, 태평양전쟁 속에 한반도가 희생됐다. 우리가 약했던 시절의 잘못된 조약, 불평등한 외교적 사건들을 바로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100년 넘은 회한과 원한의 역사를 특정 정치세력이 일거에 해소할 수는 없다는 점도 21세기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해방 후 우린 역경을 딛고 달려왔다. 산업화와 국방에 매진하면서 한반도 남쪽은 이제 세계 10대 국력의 나라가 됐다. 국제사회는 2차대전 이후 이성적 개방적 민주적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지만,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접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같은 냉엄한 현실도 존재한다.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치밀한 외교가 끊임없이 수행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일 외교와 정치 또한 흥분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일본이 무작정 좋아서 선린우호 관계를 열겠다는 정권은 없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내 반대세력을 설득하면서 동시에 복잡한 국제관계의 함수 속에 냉정하고도 크게 판을 읽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해야 할 관계가 돼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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