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여파 유동성 위기감 지속
美연준 속도 조절 '베이비스텝'
물가 상승률 작년 3월 후 최저
금리 추가 인상 억제 요인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에도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동결(3.50%)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상수지 적자 악화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2%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더 인상하면 경기 위축상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상황을 보면 동결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여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 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공급 경색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부동산과 관련해 저축은행,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달 SVB사태를 감안,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인상속도를 조절했다. SVB파산발(發) 리스크 확대를 잠재우기 위한 성격이 짙다.
2분기(4~6월)에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4%대 초반에서 3%대 후반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한은이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소바자물가상승률(4.2%)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대로 물가가 내려가면 한은이 더 이상 금리결정 시 물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된다.
시장에선 이번 달에도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더 이상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두 번 연속 동결된 상황에서 금통위가 5월에 갑자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어서다. 2021년 8월 이후 1년 반 동안 진행된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것이다.
설사 미국이 5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려도 원·달러 환율 방어에 큰 문제가 없다면 현재 기준금리가 최종금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산유국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급작스레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은 있다. 이는 금리인상 기조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근 경상수지 적자 악화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2%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더 인상하면 경기 위축상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상황을 보면 동결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여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 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공급 경색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부동산과 관련해 저축은행,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달 SVB사태를 감안,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인상속도를 조절했다. SVB파산발(發) 리스크 확대를 잠재우기 위한 성격이 짙다.
2분기(4~6월)에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4%대 초반에서 3%대 후반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한은이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소바자물가상승률(4.2%)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대로 물가가 내려가면 한은이 더 이상 금리결정 시 물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된다.
시장에선 이번 달에도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더 이상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두 번 연속 동결된 상황에서 금통위가 5월에 갑자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어서다. 2021년 8월 이후 1년 반 동안 진행된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것이다.
설사 미국이 5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려도 원·달러 환율 방어에 큰 문제가 없다면 현재 기준금리가 최종금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산유국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급작스레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은 있다. 이는 금리인상 기조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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