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과 3공장 생산라인을 시찰하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주 공개된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은 뒤 시행된 것으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대구·경북(TK)에서도 하락세는 물론 상당 수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공개된 결과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35.2%, 부정 평가는 63.3%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지난달 25~27일)에 비해 긍정 평가는 4.6%포인트(39.8%→35.2%) 줄었고, 부정 평가는 5.1%포인트(58.2%→63.3%)가 늘어나며 격차가 커졌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TK의 긍정 평가는 41.1%, 부정 평가는 57.7%로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조사에 비해 긍정은 5.4%포인트 줄었고 부정은 7.4%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지난 8~10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1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5.9%, '잘 못하고 있다'는 62.4%로 나타났다. 2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 평가는 3.5%포인트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6%포인트 늘어 긍·부정의 격차는 더욱 늘었다. 해당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았고 TK에서 긍정 평가가 2주 만에 6.2%포인트나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공개된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8일~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긍정 평가 30.1%, 부정평가 60.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도 TK에서는 긍정 평가는 40.5%, 부정 평는 45.3%로 부정이 더 높았다.
이는 결국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을 여섯 번째로 방문하고,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 리그 개막전 시구에 나서는 등 '현장 행보'에 공을 들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문시장에 가서 당원들이 와서 박수치는 거 가지고 TK 민심이 나한테 있다라고 생각하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TK 민심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굉장히 심각하게 보셔야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측은 매주 변동하는 지지율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발표될 여론조사 격차 등을 고려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단순 방문만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정 지지도 반등을 위해서는 지지기반 뿐만 아니라 중도까지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