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히어로즈 패밀리 출범식 참여
6.25전쟁 납북자, 억류자 가족 만나기도
대통령실 "김 여사 참석 요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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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2일 경기도 파주시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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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으며, 이날 김 여사는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잇따라 공개 일정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일정이지만,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는 13일 국가보훈처가 서울에서 개최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전몰·순직 군경의 남겨진 자녀들을 지원하는 자리로 김 여사는 이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전날에는 경기도 파주 국립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이들의 생사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 년 동안 한이 됐을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김 여사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이 열리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추대식에 참석해 "25년간 소외된 이웃을 살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원이 돼 영광스럽다"며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왔다"며 "명예회장 및 대통령 배우자가 직접 모금회를 방문해 추대식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는 최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야당에서 관련 법안 발의가 예고된 만큼 개 식용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최근 대외활동을 늘리는 것에 대해 정치권은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의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 여사가 주로 민생이나 사회 배려계층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기에 조용한 내조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윤 대통령의 보완적인 역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다 가지 못하는 자리에 김 여사가 대신 가고 있고, 요청도 많다"라며 "약자, 예술, 환경, 기후변화, 반려동물 등 여사가 갈 수 있는 행사엔 되도록 참석해 힘이 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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