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 에코프로 그룹 자회사 가치 상승
원료에서 제조, 폐배터리 금속 추출까지 수직계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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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프로그룹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
2차전지(배터리)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포스코 그룹과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그 중심에 2차전지 공급중심지인 포항이 버티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순위(4월 21일 기준)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초강세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2차전지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시총은 33조4천902억원으로 빅테크 기업 네이버(31조2천185억원)을 제치고 9위로 등극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29조3천973억원·포항 본사)도 카카오(25조8천35억원)를 밀어내고 11위에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 대형주들의 상위 순위를 꿰찼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26조 6천509억원)은 작년 말 2위에서 이번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시총 1위자리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의 모기업인 에코프로(15조 2천842억원)가 2위다. 대구를 대표하는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10조 8천955억언)는 셀트리온 헬스케어보다 한단계 낮은 4위다.
이처럼 2차전지들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위권에서 대거 위세를 떨치는 것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등의 제조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게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지난해 원료 발굴부터 최종재 생산, 재활용(리튬, 니켈 추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하는 작업을 완성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10년쯤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부인 ' 카보닉스'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소재산업에 뛰어들었고, 2019년엔 양극재사업도 시작했다.
에코프로는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 씨엔지(폐배터리 금속추출)가 포항에 모두 둥지를 틀게하면서 밸류체인이 완성됐다.
수산화 리튬 등 원료 생산 및 제련-전구체(양극제 되기이전 상태물질)생산-양극재(전구체+수산화리튬)생산-폐배터리 금속 추출 전과정을 갖추게 됐다.
주가 과열 논쟁도 있지만 에코프로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포항 영일만에 본사른 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생산)가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이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올 8~9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 성공하면 에코프로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스피에 진입하게 된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중 모기업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 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3개사가 모두 코스닥에 포진돼 있다.
대구의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도 지난 3월 합작사를 통해 하이니켈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를 국내서 자체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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