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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전세 포비아 확산…전세 사기 사건으로 월세 선호 높아져

2023-04-26

청년층 사기 당할까 울며겨자먹기로 월세 선택

 

대구에서도 전세 포비아 확산…전세 사기 사건으로 월세 선호 높아져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전세를 알아보다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지난해부터 전세자금대출 정보를 백방으로 알아보고 다녔다. 정부 지원 대출 정보뿐만 아니라 전세 대출을 받아본 직장 동료로부터 경험담을 들으며 꼼꼼히 준비를 마쳤다. 매월 나가는 집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사를 앞두고 김씨는 결국 월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씨는 "최근 전세 사기 피해가 속출하면서 마음을 바꿨다. 공인중개사도 요즘엔 전세를 소개해주기 부담스럽다고 한다"며 "전세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기보단 안정적인 월세를 택했다"고 했다.


대구지역 청년층 사이에서 '전세 포비아(공포증)'가 퍼지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잇따른 데다, 지난달엔 54억원에 달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대구판 빌라왕'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1년 1분기(1~3월) 대구지역 확정일자 부여현황은 월세 8천359건(48.1%), 전세 9천51건(51.9%)으로 전세가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엔 월세가 9천608건(53.3%)으로 전세 8천414건(46.7%)을 앞질렀고, 올 1분기에는 월세 1만1천477건(59.8%), 전세 7천731건(40.2%)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근 전국적으로 사기 사건이 속출하면서 전세 기피 현상이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악성 임대인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전세 사기 위험 물건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조오섭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 보증 가입 물건'은 대구 35건, 경북 183건으로 나타났다.


HUG는 대위변제 3건 이상 채무자나 최근 1년간 임의상환 이력이 없고 미회수 채권 2억원 이상인 채무자를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 즉 악성 임대인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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