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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尹·기시다 '후쿠시마 오염수 韓시찰' 합의…역사인식 계승도 재확인

2023-05-08
[한일정상회담]尹·기시다 후쿠시마 오염수 韓시찰 합의…역사인식 계승도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양국이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또 이달말 열리는 G7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북핵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3자 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일본 측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 사과' 등 진전된 내용은 없었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오후 3시30분부터 39분간 소인수회담, 이후 63분간은 확대회담을 진행했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란 회담에서 양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 발전 합의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 확대 △지방 간 항공 노선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한국 반도체-일본 소부장 기업 협력 통한 공급망 확대 △북핵 대응 위한 한미일 3자 협력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소통확대 등 전반적인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 앞서 관심을 모았던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 전문가들의 일본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 내용을 알리며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한국 내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시찰단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 한국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식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측과 소통을 하면서 한국의 많은 분들의 우려와 불안감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사과' 없이 역내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지만 유감 표명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방일하셨을 때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과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어 그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기시다 총리는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며 "저로서는 어려운 시기 극복해오신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해 그야말로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을 해서 양국 국민에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과거사 인식 문제는 진정성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협력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기시다 총리와 입장을 같이했다. 과거사 문제를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동 기자회견 후 한일 정상 내외는 만찬,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양 정상은 화합의 의미의 '구절판'과 숯불 불고기 등 한식을 먹으며 교류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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