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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날 특집 영상뉴스 ] 한부모가족의 날, 아빠가 없어도 '그래도 괜찮아'

2023-05-10 16:35

 

 

 

 

5월은 가정의 달. 그러나 소외된 이웃에게는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10일은 ‘한부모가족의 날’이다. 2018년 1월 16일에 신설된 ‘한부모가족지원법‘(약칭: 한부모가족 법)에 따라 한부모가족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기 위하여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올해 ‘제1차 한부모가족 정책 기본계획(2023~2027)’ 수립 첫해를 맞아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의 생활 안정과 자립역량 강화, 비양육 부모의 자녀 양육 책무 강화 등에 역점을 두고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1월부터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 지급을 위한 소득 기준이 기준중위소득 58%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된다. 소득 기준 완화에 따라 올해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 지급 인원은 약 23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소득 구간별로 차등 지급하던 지원 금액도 20만 원으로 일원화된다.

한부모 가족의 날을 맞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17세 소녀 민정이네를 찾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민정이는 현재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민정이 아버지는 민정이가 태어난 지 45일 만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백일을 갓 지난 민정을 품에 안은 채 민정이 엄마 기선 씨는 그렇게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다.

기선 씨는 임신 중독증과 산후 우울증을 겪던 차 남편이 사망하자 극심한 불안을 겪고 혹시라도 민정이 마저 잘못될까 봐 늘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몸에 마비가 와 척추 수술을 여러 차례 하고도 암과 뇌졸중으로 쓰러진 친정어머니를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간호했다. 민정이도 엄마를 도와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으며 돌봤다. 그런 과정에서 민정이에게서 나는 냄새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기선 씨는 척추, 관절, 눈, 우울증을 앓고 있고, 민정이 또한 우울증, 공황장애 등 여러 질환으로 인해 각종 약에 의존하고 있지만, 두 모녀는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복동이’와 함께 희망을 잃지 않고 지내고 있다.

10평 남짓한 빌라에서 한 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어도 엄마와 복동이가 있어 민정이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또한 도예가와 반려동물 지도사라는 꿈이 있어 돈이 없어도, 몸이 아파도, 아빠가 없어도 “그래도 괜찮다”라며 웃음을 짓는다. 

기선 씨는 “민정이가 어릴 때 왜 나는 아빠가 없냐고 아빠와 동생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 “민정이가 약을 먹지 않을 때는 감정 조절하지 못해 소리를 지르곤 하지만, 또 금방 엄마 미안하다며 사과한다”면서 “민정이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5월. 특히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사회의 차가운 편견과 아픔을 감내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들에게 국가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과 따뜻한 이웃의 말 한마디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한유정 기자 kkama@yeongnam.com
김수일 기자 maya1333@yeongnam.com










 

 

 

5월은 가정의 달. 그러나 소외된 이웃에게는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10일은 ‘한부모가족의 날’이다. 2018년 1월 16일에 신설된 ‘한부모가족지원법‘(약칭: 한부모가족 법)에 따라 한부모가족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기 위하여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올해 ‘제1차 한부모가족 정책 기본계획(2023~2027)’ 수립 첫해를 맞아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의 생활 안정과 자립역량 강화, 비양육 부모의 자녀 양육 책무 강화 등에 역점을 두고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1월부터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 지급을 위한 소득 기준이 기준중위소득 58%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된다. 소득 기준 완화에 따라 올해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 지급 인원은 약 23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소득 구간별로 차등 지급하던 지원 금액도 20만 원으로 일원화된다.

한부모 가족의 날을 맞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17세 소녀 민정이네를 찾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민정이는 현재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민정이 아버지는 민정이가 태어난 지 45일 만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백일을 갓 지난 민정을 품에 안은 채 민정이 엄마 기선 씨는 그렇게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다.

기선 씨는 임신 중독증과 산후 우울증을 겪던 차 남편이 사망하자 극심한 불안을 겪고 혹시라도 민정이 마저 잘못될까 봐 늘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마비가 와서 척추 수술을 여러 차례하고도 암과 뇌졸중으로 쓰러진 친정어머니를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간호했다. 민정이도 엄마를 도와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으며 돌봤다. 그런 과정에서 민정이에게서 나는 냄새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기선 씨는 척추, 관절, 눈, 우울증을 앓고 있고, 민정이 또한 우울증, 공황장애 등 여러 질환으로 인해 각종 약에 의존하고 있지만, 두 모녀는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복동이’와 함께 희망을 잃지 않고 지내고 있다.

10평 남짓한 빌라에서 한 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어도 엄마와 복동이가 있어 민정이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또한 도예가와 반려동물 지도사라는 꿈이 있어 돈이 없어도, 몸이 아파도, 아빠가 없어도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기선 씨는 “민정이가 어릴 때 왜 나는 아빠가 없냐고 아빠와 동생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 “민정이가 약을 먹지 않을 때는 감정 조절하지 못해 소리를 지르곤 하지만, 또 금방 엄마 미안하다며 사과한다”면서 “민정이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5월. 특히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사회의 차가운 편견과 아픔을 감내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들에게 국가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과 따뜻한 이웃의 말 한마디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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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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