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차전지, 구미 반도체 특구 등 발표
2차전지,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구속 변수
구미, 수도권 뚫고 반도체 단지 유치 사활
대구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 재심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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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사에 올 상반기 2차전지 관련 기업의 5조원 투자유치를 축하하고, 2차전지 특화단지는 포항이라는 것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항시 제공> |
대구와 경북이 긴장 속에 6월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 2차전지·구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대구와 경북이 총력을 기울이는 국책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포항은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이 유력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겼다.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동반 기소된 에코프로그룹 전·현직 임직원 5명은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에코프로의 투자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포항시로선 전전긍긍이다. 이 회장의 구속이 정부의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포항에 1조7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2차전지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수직 계열화로 2차전지 밸류체인을 갖췄다. 에코프로의 투자에 힘입어 포항시는 지난 2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신청서와 육성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 여부도 6월에 결정된다. 구미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15곳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경기에서만 7곳이 신청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수시로 산업부를 방문하는 등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천억 원 규모의 대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재심 결과에 대한 윤곽도 6월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2천998억원을 투입해 테크노폴리스에 국내 최초 로봇 사업화 전주기 지원(제품·서비스 개발·실증·인증) 공공 랩(LAB)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수도권의 반대에 부딪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대구시와 산업부는 사업 계획을 보강해 지난해 12월 예타 재심에 도전했다. 결과는 오는 8월 발표할 예정이지만, 다음 달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0억원 규모의 영덕군 해상케이블카 조성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해양수산부의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도 6월 개최된다. 영덕 해상케이블카사업은 민간자본 336억원을 투입해 삼사해상공원과 해파랑공원 사이 1.3km를 케이블카로 잇는 프로젝트다.
해수부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앙연안관리심의위가 영덕군이 주장하는 산업 발전·주변여건 변화 등을 인정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방대학 30여곳에 5년간 대학 1곳당 1천억원을 지원하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도 6월 예비 지정된다. '글로컬대학 30'은 지역 산업·사회와 연계된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학생 수 급감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대학의 새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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