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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만 보는 지역청년…베트남 등서 인재채용 불붙을 듯

2023-05-15

[대구경북 인력난 심각] IT기업 청년 고급인력 수급 난항

우경정보기술, 대학과 R&D 함께 수행 채용…입사시 혜택

서울 근무 원하는 젊은이 위해 서울지사 교차근무로 '숨통'

대구 수성알파시티내에 입주한 IT기업 <주>우경정보기술. 나름 지역에서 잘 나간다는 이 회사도 인력수급과 관련해 고충이 많다. 그래서 고심 끝에 투 트랙으로 인재영입 전략을 쓰고 있다.

우선 신규사원 모집의 경우, 지역 대학과의 밀착 협업체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과는 부단히 연구개발과제를 함께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교수, 학생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시제품도 만들어본다. 그러면서 '매의 눈'으로 인재들을 스크린한다. 입사하면 여러 가지 혜택도 준다. 지역의 우수 인력을 그대로 지역기업에서 흡수하는 방식이다.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재를 고스란히 정주시킬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인력수급 형태다.

또 한편으로 서울 가산 디지털단지내에 7~8년 전부터 서울 지사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 186명 중 60명이 서울 지사에서 근무한다. 여기에는 지역 IT인력 수급의 현실적 구조가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박윤하 대표는 "대구에서 입사를 해도 3~5년 차가 되면 서울로 가려 하는 인력들이 적잖다. IT 기업들이 모여있는 서울, 경기도 등 이른바 '수도권 드림'을 꿈꾸는 것이다. 고연봉, 새로운 경험, 지인 및 친구들의 서울행 등 각종 유혹들이 지역 인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는 상황이다. 안 가면 비관적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서울과 대구 교차 근무를 염두에 뒀다. 대구에서 일하던 이들이 서울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박 대표는 대구에 척박한 청년 공간, 방과 및 퇴근 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청년공간이나 문화의 부재가 아쉽다고도 했다. 결국 서울지사 운영은 박대표가 지역 인재들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고안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이 마이스터고, 공대 등에서 주문형 교육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졸업할 때 수도권에 소재한 IT 관련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진출하는 게 많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박 대표의 고민은 지역 IT 업계에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조금씩 기업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기운은 감지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제3정부통합전산센터·동구 도학동) 운영과 관련, 현재 지역 IT 기업 5~6개사가 입성해 있다.

업계에서 요구해온 '공공기관 입찰 지역 ICT 기업 참여 가점제' 도입 효과를 봤다. 대규모 입찰에 나서는 대기업들이 지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가점을 주는 제도다. 850억 원 규모인 이 사업에서 30%는 지역 기업들의 몫이다.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 보수, 보안 관련 지역 기업들이다. 지역 IT 인력 고용은 물론 수익을 통한 재투자도 가능하다. 수도권 기업과의 임금 격차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기업에 국한된 것이다. 고급 인재의 수도권 이탈 러시를 쉽게 멈출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대구 일부 IT 기업들은 극약처방으로 동남아시아를 정조준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의 학생들을 훈련 시켜 , 현지 지사에서 일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 필요하면 이들을 언제든 대구로 불러들일 수도 있다. 실제 헬스케어, 게임, 소프트웨어 관련 대구지역 IT 기업 7~8개사들이 시스템을 조심스레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인력들의 기업 충성도 및 사고력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류붐도 한몫을 했다.

대구 IT 기업 곳곳에 베트남 하노이 공대생들이 폭넓게 진출할 날도 멀지 않았다. 대구시도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사업 타이틀은 지역 IT 인력난 해소를 위한 '글로벌 ICT전문인력양성 활용사업'이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현지 IT 대학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양성 및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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