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군 합동 호텔, 예식장 등 다중이용시설 위험 난간 182곳 적발
민간 위반시설 6곳 즉시 시정명령, 107곳은 시정권고
대구시가 수성구 S호텔 난간 여아 추락 사고 이후 청사 난간 사이에 안전을 위한 스텐판을 부착한 모습. 대구시 제공 |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구 S호텔 예식장 비상계단 난간에서 2세 여아가 추락해 숨진 사고 이후 대구시가 구·군과 함께 호텔, 예식장 등 다중이용시설 난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더니 182곳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위험 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들 위험 난간은 민간시설 113곳, 공공시설 69곳이었다. 이에 시는 연말까지 공공부문은 솔선해 안전조치를 완료하고 민간에 대해서도 적절한 안전조치를 하도록 집중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중대 재해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안전체험 행사가 많은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에 대해 소방안전본부로 하여금 즉시 안전조치를 취했다. 또 시청사를 비롯해 공공시설 69곳은 연말까지 안전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2015년 이후 준공한 6개 민간 위반시설에 대해선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즉시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나머지 107개 민간시설은 법적 의무를 떠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적절한 안전조치를 이행하도록 행정 지도할 방침이다.
김형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지역에서 어린이 추락 안전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시설물 안전점검 등과 연계해 민간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조치 이행을 권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2세 여아가 추락해 숨진 대구 수성구 S호텔 비상계단의 난간 모습. 영남일보DB |
앞서 지난달 16일 오후 1시49분쯤 수성구 S호텔 예식장 비상계단 3~4층 난간 틈 사이로 2세 여아가 지하 1층으로 추락했다. 아이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의식을 잃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사고가 난 계단 난간의 간격은 28~30㎝로 성인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당시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는 없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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