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강원권 공동연구소 이어
신설 '반도체 특성화대학' 선정 등
굵직한 재정지원사업 잇단 유치
BK21 '지능형반도체'에도 포함
전자공학부 입학정원 100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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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연구자들이 반도체 소자 개발 실험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
경북대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반도체 인재교육의 메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경북대는 최근 교육부 공모사업인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지정·운영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 선정으로 정부에서 반도체공동연구소 시설·인프라 구축비용으로 164억원을 지원받는다. 추가로 경북대는 대구시 대응자금 16억원과 함께 RFHIC, 에이프로세미콘, QSI 등 중견 반도체기업에서 대규모 공정 및 특정장비의 현물지원을 확약받았다. 이 자금을 포함하면 총 사업규모는 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업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사업은 교육부가 반도체 인프라를 갖춘 비수도권 대학에 반도체공동연구소를 건립하고, 지역과 연계한 반도체 교육·연구를 중점 추진할 수 있는 반도체 인력양성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 및 장비·기자재 확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을 대구경북강원권 반도체공동연구소로 확장·증축해 개방형 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 외부사용자의 공정장비 직접사용 지원 및 비용 할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연계해 공정 서비스 연결망과 협업 체계 구축으로 지역의 균등한 반도체 교육 및 협업 기회를 확보한다.
경북대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단독형'으로 선정된 경북대는 이번 사업에 최대 4년간 국비 271억2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방비 25억원과 대응자금 14억원 등을 합치면 총사업비는 31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에 따라 산업계 인력 수요에 대응해 반도체 교육 역량과 의지를 갖춘 대학을 집중 육성하고자 올해 신설된 사업이다. 올해는 수도권 3개교와 비수도권 5개교 등 총 8개교를 선정했다. 개별 대학이 참여하는 '단독형'과 대학 연합이 참여하는 '동반성장형'이 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전자공학부를 주관학부로 해 신소재공학부 및 물리학과가 참여하는 반도체특성화사업단(사업단장, 전자공학부 김학린 교수)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주>DB하이텍과의 취업연계형 산학장학프로그램 운영 등 총 23개 반도체 기업이 컨소시엄 기업으로 참여한다. △회로·시스템 △소자·공정 △소재·부품·장비 등 3개 반도체 특성화 분야에 대해 각각 특성화된 트랙인증제 교육을 실시하고, 반도체특성화융합전공 신설·운영을 통해 반도체 융합 인재를 육성한다. 마이크로모듈 교육도 제공해 맞춤형 다학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부생들에게 산업계 기술·교육 수요 기반의 3개의 특성화 트랙을 강화한 실험·실습·설계 교육과 PBL(problem-based-learning) 산학협력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북대는 반도체 실무형 인재를 사업기간 내에 총 360여 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의 대표적 대학원 지원사업인 BK21 사업을 통해서도 반도체 인력 양성에 나선다. 경북대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4단계 두뇌한국21(BK21) 혁신인재양성사업 지능형반도체(시스템반도체 포함) 분야에 추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도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에 따른 석·박사급 인력양성을 위한 후속과제다. 전국·지역 부문에 대한 별도 평가를 거쳐 7개 대학(전국부문 6개, 지역 부문 1개)이 추가 선정됐다.
또 경북대는 신소재공학부의 '미래모빌리티용 시스템반도체 혁신인재 교육연구단'이 지역 부문에서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교육연구단은 연차 점검을 거쳐 2027년 8월까지 4단계 두뇌한국21 사업비 지원을 받는다. 사업비는 평균 7억원(총 약30억) 내외로,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교육과정 개발비, 국제화 경비, 연구활동·산학협력 지원비 등에 활용된다.
첨단 분야 입학정원도 늘었다. 경북대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 분야 및 보건의료 분야 정원 배정 결과'에서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294명 순증을 확보했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전자공학부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대 전자공학부는 1970년대부터 전자계열 특성화 대학으로서 지난 50여 년간 3만여 명의 고급 IT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이번 순증으로 전자공학부는 반도체 특성화 융합전공과 특성화 트랙을 운영하며 반도체 핵심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는 반도체 관련 정부재정지원사업의 연이은 선정으로 반도체 분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반도체는 국가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인재를 키우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것이다. 경북대가 그 중심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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