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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도농교류의 날

2023-07-06

양력 7월7일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도농교류의 날'이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음력 7월7일인 칠월칠석에서 빌려온 날짜다. 도농교류의 날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2013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이 서로 만나 하나가 되는 행사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칠석은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져 있던 목동 견우와 베를 짜는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날로 까치와 까마귀가 오미자 넝쿨을 물고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에 오작교라는 다리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오미자가 특산물인 경북 문경에서는 이러한 전설을 활용한 마케팅 방안이 등장하기도 했다. 조형물로 만들기도 했고, 문경새재 입구의 오미자테마공원 실내에는 디지털 오작교를 설치해 가상 현실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도농 교류는 시들어가는 농촌 경제에 활력을 일으키고 도시민에게는 관광과 휴양의 기회를 준다는 뜻에서 상생의 수단이자 잘 성사만 되면 지방소멸이라는 늪에서 살길을 찾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견우와 직녀처럼 1년에 한 번 만나서는 효과가 미미할 테지만 '5도(都) 2촌(村)'처럼 일주일에 2일 정도 농촌에서 생활하는 형태의 교류는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상적으로 비친다.

도농이 만나는 것은 서로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배려할 때 오래 이어지고 효과도 커진다. 도농교류의 날만큼이라도 국가 존재의 근본이기도 한 농어촌의 현실을 올바르게 보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길 기대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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