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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장 선거 "이대론 안된다…직선제로 바꿔야"

2023-07-09 19:10

이사회만 참여하는 간선제 고집할 거면 경영계획서 등 공개해야

공공의료기관에 맞도록 대구시민·전 직원 목소리 반영해야

경북대병원장 선거 이대론 안된다…직선제로 바꿔야
경북대병원 본원 전경.

경북대병원장 선거를 소수 이사회만 참여하는 '간선제'에서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9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공개 모집 접수를 마감한 제40대 병원장 선거에는 권태균(비뇨의학과) 전 칠곡경북대병원장, 박재찬(신경외과) 진료부원장, 양동헌(순환기내과) 기획조정실장, 탁원영(소화기내과) 전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이름 가나다순)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후보 등록 시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병원경영계획서, 연도별 경영실천계획서, 병원공공성강화계획서, 연도별 공공성강화실천계획서 등의 서류를 제출했다.


당연직 8명과 임명직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경북대병원 이사회는 오는 19일 이 서류를 토대로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이 득표한 2명을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교육부 장관은 인사 검증 등을 거쳐 최종 1명을 경북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차관급 예우에 국립대 의료기관 수장을 뽑는 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정작 경북대병원 교직원들은 후보 비전이나 전략도 모른 채 매번 신임 병원장을 맞는 모순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북대병원 교수 등 지역 의료계에선 선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북대병원 교수로 근무하다 퇴직한 A씨는 "경북대병원을 대표하는 원장을 뽑는 것이니, 원칙적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직선제를 실시하는 게 맞다"면서 "굳이 간선제를 고집한다면 최소한 후보들이 어떻게 병원을 운영할 것인지 등을 알 수 있는 '경영 계획서'를 공개하고 정견 발표도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치러진 서울대병원장 선거에선 각 후보 정견 발표가 도입됐다. '신임 수장이 될 후보들의 비전을 공유할 기회는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각 후보 정견 발표를 추진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직선제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이해 관계자가 참여해 후보자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존스홉킨스병원은 경영진을 포함해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다양한 직능으로 구성된 병원장 선임위원회를 꾸린다. 일본 도쿄대병원 역시 병원장 선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의 자질을 평가한다.

우성환 민주노총 경북대병원 분회장은 "현재 경북대병원장은 이사 11명이 선출하는 구조로, 직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국립대병원이자 공공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장 선출 과정에 대구시민과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선거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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