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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 지혜·자긍심 가득…대구 곳곳 '살아있는 교과서' 속으로!

2023-07-24

■ 대구인성교육, 마음을 움직이는 교실을 꿈꾸다

조상들 지혜·자긍심 가득…대구 곳곳 살아있는 교과서 속으로!
금계초등 학생들이 현풍향교에서 활쏘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동체의 단절을 가져왔다. 서로 간 소통이 위축되면서 타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인성을 함양하고 사회적 지지를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마저 줄어든 듯하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소통과 공감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따뜻한 마음과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꼬마 선비! 지역 연계 인성교육 체험학습

대구시교육청이 실시하는 '지역 연계 인성교육 체험학습'이 학생,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인성교육 체험학습은 효와 예절 등 전통적 인성교육을 현대적 가치로 풀어내고 있다. 지역 내 향교 3곳, 서원 10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 지역 전체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유건과 유복체험을 하며 전통예절을 배운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라 진지한 자세로 의복을 갖춰 입고 향교·서원의 유례, 전통예절에 대해 배운다. 낯선 복장에 허둥대며 도움을 요청하던 학생들도 의복을 갖추고 나자 실제 선비가 된 듯 의젓한 자세로 앉아 예의·효·존중·배려 등 선비 덕목에 대해 수련하고 옛 선인들의 가르침을 배운다.

학생들은 국궁, 투호, 제기차기, 민화, 전통부채 만들기도 체험한다. 국궁 체험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느꼈던 호연지기의 정신을 되새기고,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전통놀이를 하면서 배려와 소통을 실천한다. 또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민화를 그리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향교에 와서 유복을 입어보고 바른 인사와 걸음걸이 등 전통 예절에 대해 자세하게 배웠다. 앞으로 웃어른을 대할 때마다 오늘 배웠던 것들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향교·국채보상운동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 가진 대구
체험중심 인성교육으로 학생 지도

근대골목 따라 지역 출신 인물 탐구
숨겨진 이야기 들으니 호기심 쑥쑥
친구들과 소통의 기회도 늘어 호평

지난해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 93.2%, 교사 96.5%가 지역연계 인성교육 체험학습이 '인성교육에 효과적이고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김윤호 대구시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 장학사는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옛 선인들의 지혜와 지성이 깃든 향교와 서원에서 전통 예법을 배우며 바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연계 인성교육 체험학습을 오는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상들 지혜·자긍심 가득…대구 곳곳 살아있는 교과서 속으로!
신천초등 학생들이 대구골목투어를 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근대路의 인성투어! 대구사랑 골목탐방 체험학습

'동가지구'(東家之丘)란 '동쪽 집에 사는 공자'라는 말로 '가까이에 있는 유명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다. 이처럼 대구에 살면서도 정작 대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적잖다.

대구시교육청은 우리 고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길러주기 위해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근대골목을 활용한 '대구사랑 골목탐방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구 근대골목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근대골목과 연계된 지역 출신 인물을 탐구하는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근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3개의 체험 코스를 개발했다. 각 코스는 △청라언덕 코스 (신문전시관~청라언덕), △약령시한의약박물관 코스(계산성당~약령시한의약박물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코스(이상화고택~국채보상운동기념관)로 이뤄져 있다.

학생들은 희망하는 코스의 골목길을 따라 대구 근대 역사문화를 체험하며 근현대사 위인들의 삶을 살펴보게 된다. 청라언덕 코스에 참가한 한 4학년 학생은 "미술책에서 본 그림을 그린 화가가 살았던 집을 직접 보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다른 코스를 우리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체험학습에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6만2천여 명이 다녀갔다. 대구시교육청은 참가학교에 체험비와 문화해설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20일 함지초등을 시작으로 11월까지 42개교 4천36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상들 지혜·자긍심 가득…대구 곳곳 살아있는 교과서 속으로!
경북공고 학생들이 대구향교에서 선비문화를 체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역사여행!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

대구 팔공산이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난 5월 지정됐다. 팔공산의 역사, 문화, 생태, 경관 가치가 입증된 것이다. 특히 팔공산 일대는 국가지정 문화재 30점을 비롯, 총 92점의 문화유적이 있고 우리나라 불교 역사 문화와 연관된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의 명산인 팔공산에 있는 역사유적지를 활용해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이 체험학습은 학생들에게 팔공산을 중심으로 조상들의 업적과 충효 사상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이 대구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며 바른 정체성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팔공산 지역의 역사문화 공간인 불로동 고분군, 신숭겸장군 유적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섬유박물관 등에서 조상들의 삶을 통해 지혜를 배우게 된다.

체험학습은 총 4개의 코스다. △A코스(신숭겸장군유적지~불로동 고분) △B코스(불로동 고분군~섬유박물관) △C코스(파계사~대구방짜유기박물관) △D코스(동화사)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대구시교육청에서 버스와 문화관광해설사를 지원한다.

A코스에 참가했던 한 중학생은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돌아보고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왕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신숭겸 장군이 지금도 충절의 상징으로 존경받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도 11월까지 북대구초, 성서중, 대구남산고 등 28개교 2천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인성은 스스로 형성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길러진다"며 "우리 지역 내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인성 체험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긍정적 관계 속에서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사회적 지지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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