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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도시철도로 떠나는 여행 (2) 자연도 문화도 역사도 다 있다…1·2·3호선 곳곳, 대구명소 속으로!

2023-07-28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도시철도로 떠나는 여행 (2) 자연도 문화도 역사도 다 있다…1·2·3호선 곳곳, 대구명소 속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휴가일이 너무 빠듯하거나 바쁜 일상 속에 짧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도시철도를 이용해 한 도시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잘 모르고 있던 그 도시의 숨은 공간을 발견해내는 즐거움도 있다. 대구 도시철도 1~3호선을 통해서도 자연과 문화, 시장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여행이 가능하다. 매일 학교·회사와 집을 오가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대구의 다른 지역으로 한번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차고 매력적인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자연

문양역 내리면 곧장 마천산·둘레길
사계절 정취 느끼며 걸어볼 수 있어


대도시인 대구에서 도시철도를 타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도시철도 2호선의 종점인 문양역이다. 문양역이 가까워지면 열차가 지하가 아닌 지상을 달리는 구간이 나타난다. 그때 승객들은 열차 창밖으로 잠시나마 녹색의 나무와 풀을 감상할 수 있다.

열차에서 내리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도착한 듯한 느낌도 든다. 도심의 복잡함이 한껏 수그러든 탓이다. 개인적으로 문양역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했던 시절, 이동에 제약이 생기며 국내외 여러 곳을 오고 가기 힘들 때 한 번씩 찾아간 곳이다. 지하철을 타고 대구의 끝자락까지 가면 팬데믹으로 인해 갇혀 사는 듯한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렸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서는 느끼기 힘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문양역은 조금만 신경 써서 들여다보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적지 않다.

우선 역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마천산'이 있다. 마천산은 등산에 취미가 없는 이들이라도 도전해볼 만한 코스다. 봄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봄꽃의 정취를, 여름에는 싱그러운 신록을,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그곳에서 2~3시간가량 등산을 하면, 일상의 근심과 스트레스가 자연 속에서 어느덧 씻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등산로 곳곳에 벤치 등 쉴 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가족이 함께 산을 오르기에도 좋다. 자동차를 타고 오지 않아도 지하철역에서 바로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다. 그래서인지 역사 입구에 등산객들이 산행 후 옷과 신발을 정리할 수 있도록 흙먼지털이기도 설치돼 있는 게 눈에 띈다.

문양역에서는 대구둘레길 제8코스인 '문양강창길'을 걸어볼 수도 있다. 문양역~영벽정~강정대~강정보디아크~강창교로 이어지는 8.9㎞ 코스다.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경관을 스쳐 지나가며 대구의 숨은 이야기와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볼 수 있다.

문양역에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공간, 바로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역사 1층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직매장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과 여러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소소한 볼거리가 있는 직매장에선 한 번씩 생화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머스마켓' 분위기도 난다.

이 밖에도 도시철도를 이용해 '자연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1   2   3  예술

대구역 인근서 대구문학역사 조망
클래식애호가는 콘서트하우스 필수
경대병원역 근처엔 김광석 거리도


도시철도를 이용해 대구의 문화공간으로 짧은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은 대구 도시철도 1~3호선 곳곳에 분포돼 있다.

우선 1호선 대구역과 중앙로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이 있다. 그곳에서 대구와 대구 문학의 역사를 느끼며 잠시 시간 여행을 해볼 수 있다. 색다른 분위기의 골목 카페에서 차를 한 잔 하는 것도 좋다. 1호선 대구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도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음악 속으로 피서를 떠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2호선 경북대병원역 가까이에는 유명한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위치해 있다. 경북대병원역 출구에는 김광석의 사진과 함께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쪽 방향이 표시돼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방천시장 골목길에 조성된 이 거리는 많은 이들이 사랑한 가수 고(故) 김광석을 추억하기 위해 조성됐다. 골목길에서는 김광석과 그의 노래를 담은 벽화와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대구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한 관광객과 김광석을 좋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르는 곳이다.

대구의 지상철인 3호선을 타고서도 문화공간을 찾아갈 수 있다. 3호선 달성공원역 인근에는 바로 대구예술발전소가 있다. 대구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 근대산업유산인 옛 KT&G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시설이다. 현재 대구예술발전소에는 레지던시와 공연장, 북카페, 대구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수장고 등이 조성돼 있다. 독특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문화적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공간이다.


 1    3  시장·스포츠

서문·칠성시장역서 야시장 즐기고
감삼역 서남신시장선 식도락 여행
삼성 야구 팬이라면 대공원역으로


국내외 어디를 가더라도 시장 구경만큼 재미있는 게 또 있을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라마다 시장이 '명소'가 되는 일도 많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명소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대구에도 도시철도를 이용해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시장이 여러 곳 있다.

1호선 라인에서는 칠성시장역과 동구청역, 서부정류장역 등이 시장과 가까이 닿아 있다.

칠성시장역은 역명 그대로 칠성시장으로 통하는 역이다. 칠성시장역 출구에서 올라오면 바로 칠성 야시장도 만날 수 있다. 신천변을 따라 형성된 칠성 야시장에서 반짝이는 대구의 여름밤을 즐겨볼 수 있다.

1호선 동구청역 근처에는 동서시장이 위치해 있다. 맛있는 먹거리를 맛보고 다양한 반찬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그야말로 평범한 일상으로의 여행인 셈이다. 서부정류장역에서는 대구 3대 시장 중 한 곳이라는 관문시장을 갈 수 있다. 꽤 큰 규모의 관문시장은 사람도, 볼거리도 많아 늘 활기가 넘치고 북적이는 곳이다.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갈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으로는 감삼역 인근에 위치한 서남신시장이 있다. 서남신시장 역시 족발을 비롯해 다양한 먹을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3호선을 이용해서는 대구의 가장 유명한 시장인 '서문시장'을 갈 수 있다. 역명도 '서문시장역'이다. 서문시장은 2호선 청라언덕역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 요즘엔 야시장도 열고 있어 낮과 밤 모두 도시철도를 이용해 서문시장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 그중에서도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2호선 대공원역을 찾아가면 된다. 대공원역은 야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연결된 역이다. 이에 대구의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도시철도를 이용해 쉽게 야구장을 오갈 수 있다. '야구광'에겐 탁 트인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잠시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도 꽤 괜찮은 휴가가 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사진=노진실기자·대구콘서트하우스·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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