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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키우는사람들의모임' 회원과 후원자들이 설립 20주년 사업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키모 제공 |
경북 문경시에서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찾아 맞춤형 봉사를 해온 순수 민간 봉사단체인 '행복을키우는사람들의모임(이하 행키모)'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 7월 21일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라는 취지로 문경지역 7명의 독지가가 만든 행키모는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과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정보은행 역할'을 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회원들은 사업가, 한의사, 사회복지사, 시민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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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찾은 행키모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행키모 제공 |
지금보다 정교하지 못한 복지정책으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부의 복지혜택에서 소외된 이웃이 있었다. 행키모는 이러한 이웃을 찾아내고 직접 방문해 확인한 뒤 기존 봉사단체나 후원자들과 연결했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동네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통장들과 소통을 했고 소외됐던 많은 이웃들에게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었다.
행키모의 진솔한 행동이 알려지면서 후원자가 나타나 재정적으로 도와주거나 재능기부로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보일러 수리나 도배·장판, 미장 기술자들과 후원금으로 재료비를 구매하고 보조 일꾼은 회원이 맡는 삼각 구도로 봉사를 했다.
이들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난방 연료 지원, 정해진 장소에 쌓아놓은 2㎏들이 쌀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쌀 뒤주 운영,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급식비 지원, 형광등 교체사업, 연탄보일러나 기름보일러 교체 및 지원,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지붕 수리 및 교체, 관내 기관과 연계한 집수리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또 병원비나 긴급생계비, 생활용품 구매비, 여관비, 청소년에게 자존심을 세울 약간의 용돈 지원 등 구석구석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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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문경시내 상가 등에 부착했던 포스터. 행키모 제공 |
시민단체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문경에서 행키모는 다양한 공익캠페인도 펼쳐왔다. 문경시 보건소와 함께한 올바른 손 씻기 캠페인, 문경시와 문경시의회·문경경찰서 등 23개 기관단체와 함께한 '올바른 주·정차 캠페인', 2011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 에너지 절약 체험수기공모, 환경과 시민의 건강을 챙기는 '매주 금요일은 두발로데이', 홈플러스 현지 법인화 서명 운동 등을 했다.
이흥길 행키모 공동대표는 "이 세상에 태어나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이 고맙다"라며 "후원과 관심으로 행키모에 힘을 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위해 꾸준하게 봉사하겠다"라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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