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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오늘 우리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질 수 있게

2023-08-24 12:52

신나는 무대로 스트레스 날려주는'싸이 흠뻑쑈'

매년 '젖은 채 지하철 탑승' 등 논란 일으켜

대구에서는 인근지역 주차문제·경적 소음 유발

흠뻑쑈 계속 이어지려면 각종 민폐 논란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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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모습.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기자는 '싸이 흠뻑쇼' 마니아다. 대구에서 첫 흠뻑쇼가 열린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다니고 있다. 흠뻑쇼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신나는 무대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는 점과 물에 흠뻑 젖을 수 있는 특이한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또 재미와 더불어 감동을 주는 콘서트의 구성도 좋았다. 취준생 시절 싸이의 "오늘 여러분이 지른 함성과 박수를 기억했다가 스스로가 힘들 때 지금처럼 자신을 격려해주길 바랍니다"는 멘트에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이처럼 기자는 흠뻑쇼에 마음을 뺏겼지만, 매년 개최 시기마다 나오는 논란과 이슈로 공연을 보는 눈초리가 매서운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논란은 가수의 문제이기도 때론 관객으로 인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흠뻑쇼가 열렸다. 공연 이후 물에 젖은 관객들이 지하철에 탑승하면서 '민폐 논란'이 일었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흠뻑쇼에서는 '주차 문제'가 발생했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에 거주하는 제보자는 콘서트 전날부터 낯선 차량이 동네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당일에는 관객들 차량으로 인해 양방향 통행로는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고 한다. 또 코너에 주차하려는 사람을 제지하려다 시비가 붙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서로 먼저 빠져나가기 위해 경적을 누르는 탓에 동네 어르신들이 잠을 설치기도 했다는 것. 지난 19일 기자가 흠뻑쇼에 가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을 찾았을 때도 차들이 도로에 주차돼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흠뻑쇼 관객들은 편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불편을 주는 행동이었다.


기자에게는 목표가 있다. 40·50·60대에도 지금처럼 스탠딩 좌석에서 신나게 뛰고 함성을 지르며 흠뻑쇼를 즐기고 싶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싸이의 흠뻑쇼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싸이의 흠뻑쇼가 매년 개최되기 위해선 관객들의 행동이 중요하다. 관객들의 민폐 논란으로 인해 사라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싸이의 흠뻑쇼를 좋아하는 만큼 콘서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관객의 몫이다.


흠뻑쇼는 가수와 관객의 호흡이 중요하다. 같이 소리 지르고 뛰어노는 것 이외에도 콘서트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한 대처도 빠르다. 공연 중간 부상자가 발생하면 관객들은 엑스자 표시로 싸이에게 알려준다. 가수는 스태프에게 요청해 빠르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관객들의 행동은 공연장 내부에서만 한정되는 게 아니다. 공연 시작 전부터 끝난 후에도 이어져야 한다. 흠뻑쇼를 즐겁게 즐기는 만큼 혹시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관객들의 민폐 행동으로 싸이의 흠뻑쇼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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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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