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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AI로봇, 일상을 파고들다] (2) 시정 홍보 척척 '공무원 로봇'…전시관람 돕는 '도슨트 로봇'…연극 소재로 등장한 'AI 로봇'

2023-09-01

음식 배달 등 일상생활 속 보편화

기술 발달하며 역할수행 능력도 ↑

문화예술 분야서도 AI 로봇 주목

인간의 친구일까 적일까 질문 던져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AI로봇, 일상을 파고들다] (2) 시정 홍보 척척 공무원 로봇…전시관람 돕는 도슨트 로봇…연극 소재로 등장한 AI 로봇
구미시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로봇 주무관' <구미시 제공>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AI로봇, 일상을 파고들다] (2) 시정 홍보 척척 공무원 로봇…전시관람 돕는 도슨트 로봇…연극 소재로 등장한 AI 로봇
대구미술관에서 운행 중인 '도슨트 체어로봇' <대구시 제공>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AI로봇, 일상을 파고들다] (2) 시정 홍보 척척 공무원 로봇…전시관람 돕는 도슨트 로봇…연극 소재로 등장한 AI 로봇
AI 로봇이 소재로 등장하는 뮤지컬 '유앤잇'의 공연 모습. 노진실 기자

AI(인공지능)와 로봇이 일상의 여러 영역에서 중요한 화두·소재가 되고 있다. 음식 배달·돌봄로봇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서비스 로봇은 이제 보편화 됐으며 점점 그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문화예술작품에서도 AI, 그리고 로봇이 비중 있게 등장하는 모습이다. AI 로봇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리고 더 긴밀한 관계로 살아가야 할 미래, 로봇은 과연 인간에게 희망일까 절망일까.

◆'로봇 주무관'을 아시나요…서비스 로봇 업그레이드

지난 달 구미시에서는 특별한 공무원이 임명됐다. 그런데 그 공무원이 '인간'은 아니다. 구미시 최초의 로봇 공무원이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름은 '로봇 주무관'. 공무원증을 부착한 로봇 주무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문서 배송과 시정 홍보다. 첫 출근(가동) 이후 지금까지 로봇 주무관은 구미시청 곳곳을 누비면서 우편물과 행정 서류 등을 배달하고 있다. 또 몸에 있는 화면에 구미 시정 소식을 송출하면서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을 상대로 순회 홍보활동도 하고 있다.

로봇 주무관의 성능은 기존 물류 배송 로봇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로봇이 대부분 단층에서만 이동이 가능했던 반면, 로봇 주무관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이동하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로봇 주무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문서를 배달할 때면 원활한 이동을 위해 다양한 메시지가 화면에 뜨거나 안내 목소리가 나온다.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도 이 로봇 주무관이 신기한 듯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구미시 관계자는 "로봇 주무관이 아직까지 업무상 오류를 보인 일은 없었고, 실제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타 지자체에서 로봇 주무관 관련 문의를 해온 일도 있는데, 구미시의 산업 분야와도 관련이 있어 여러모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로봇 주무관에게 보다 친근한 새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선 이동약자의 전시 관람을 돕는 이른바 '도슨트 체어로봇'도 등장했다.

최근 대구시는 대동모빌리티와 함께 대구미술관에서 도슨트 체어로봇(자율주행 이승로봇)을 활용한 이동약자 전시관람 지원 서비스 실증을 본격 시작했다.

도슨트 체어로봇은 실내 자율주행으로 이동약자의 장시간 보행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태블릿PC를 활용해 미술품 위치에 따라 미술품 정보를 전달하는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휴게실,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까지 이동도 자율주행으로 지원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로봇산업은 혁신적인 기술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로봇이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AI로봇, 일상을 파고들다] (2) 시정 홍보 척척 공무원 로봇…전시관람 돕는 도슨트 로봇…연극 소재로 등장한 AI 로봇
대구 수성구가 어르신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돌봄로봇'.<수성구청 제공>

◆문화예술에 찾아온 'AI 로봇'

문화예술 작품에도 'AI 로봇'이 중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먼 미래를 그린 판타지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AI 로봇이 보다 현실과 가까운 연극과 뮤지컬 장르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최근 대구 연극계와 뮤지컬계에서도 AI 로봇을 소재로 한 신선한 작품들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 속의 로봇은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로봇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AI 로봇이 소재로 등장한 작품으로는 우선 지난 달 중순 대구에서 공연됐던 연극 'OFF! 로봇순자'가 있다. 극단 나무의자 김민수 작가의 작품이다.

지금보다 좀 더 세월이 흐른 근미래,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 이야기를 담았다. 로봇을 비중있는 역할로 내세운 독특한 작품인 것. 연극에서는 로봇처럼 살아온 '죽음을 앞둔 사내'와 인간처럼 살아온 '안락사 로봇'이 그려내는 삶의 마지막 여정을 통해 '진정한 인간성과 존엄'의 가치를 고민해본다.

죽음을 앞둔 순간 가족도 친구도 아닌 로봇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외로운 사회의 단면, 인간다운 죽음과 안락사 등의 사회 이슈를 무겁지 않게 경쾌한 톤으로 풀어간다.

대구를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유앤잇'(YOU&IT)에서도 AI와 로봇이 중요한 소재로 나온다.

지난 달 26~27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유앤잇은 북성로의 주물기술자 남편과 도예가 아내의 이야기로, 죽은 아내를 AI 로봇으로 되살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만약에 내가 그녀와 똑같은 AI를 주문한다면 그녀를, 아니 그녀와 비슷한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깊은 슬픔에 빠진 남편이 쓴 일기 속 저 내용처럼 작품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로봇이 과연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작품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며 전개된다.

그렇다면 AI로봇은 인간에게 희망일까, 절망일까.

뮤지컬 유앤잇이 공연된 봉산문화회관에서 만난 한 20대 대구시민은 "뮤지컬을 보며 AI 로봇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40대 시민은 "인간이 직접 수행하기에 위험한 일 등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로봇은 인간에게 희망적이지만,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급속도로 대체하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며 "AI 로봇 기술 발달이 인간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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