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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기자〈경북본사〉 |
경북 예천군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수해 현장을 다녀가는가 하면 일손돕기에도 동참했다.
예천에는 지난 6월26일부터 7월18일까지 23일 중 4일을 제외하고 비가 내렸다. 특히 7월14일부터 이틀 동안 연 강수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예천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인명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온 힘을 다한 이웃들의 따뜻한 사연도 전해졌다.
하지만 폭우로 17명의 소중한 인명이 피해를 보았다. 이 가운데 실종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어 가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수해로 인한 총피해액은 1천7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과 농경지·농작물·농기계 등 사유 시설 248억원, 도로·하천·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827억원이 손해를 입었다.
예천군은 이달 초 안전한 예천을 만들기 위해 자연재난 피해복구지원단을 꾸렸다. 피해 발생 두 달여 만이다. 항구 복구에는 총 2천6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예천은 국비 1천686억원을 지원받아 장·단기 복구계획을 마련해 항구 복구에 돌입했다.
수해 이후 예천군의 모든 행정은 수해 복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군의 역점사업들도 대부분 미뤄졌다. 하지만 이젠 잠시 멈췄던 각종 역점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가장 시급한 사업은 대한육상연맹 교육훈련센터 건립이다. 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돼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내년 말 완공되면 예천이 명실상부한 육상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원도심 경기 활성화를 이끌 예천한우특화센터도 다음 달 착공한다. 안전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도 사업비 95억원을 들여 설계에 들어갔다.
앞서 예천군은 올 상반기 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과 패밀리파크 개장에 이어 읍내 원도심에 4층 규모의 아이사랑안심케어센터를 열어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김학동호(號)가 숨 가쁘게 달려오며 각종 성과를 냈지만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폭우로 모든 일상이 잠시 멈춰 섰다. 폭우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소중한 예천군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안전 예천'을 위한 예천군의 도전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장석원기자〈경북본사〉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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