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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헤어지기 좋은 시간…이별의 시간 노래한 한편의 '인생그림' 같은 시집

2023-10-13

따뜻한 시어로 삶의 아픔 어루만져
내일 대구 '정호승문학관'서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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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지음/고흐의별/168쪽/1만2천원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을 시작으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써온 김재진이 6년 만에 신작 시집을 냈다. 이번 시집은 인생과 사랑과 욕망으로부터 떠나가야 하는 이별의 시간을 노래한 책이다.

정호승 시인은 김재진을 '언어의 화가'라고 표현한다. 40년 넘는 시간 동안 시인으로 살아온 그는 임종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화가가 됐다. 온종일 벽을 바라보고 있던 어머니가 벽 위에 입을 그려달라고 했고,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사무치는 고독을 직감한 그는 그림을 그려 어머니에게 보여준다. 사람의 입이 아니라 모이를 물고 오는 어미 새를 바라보는 아기 새들의 부리다. 그것을 보고 어머니가 좋아했고, 그때부터 시인은 어머니를 기쁘게 하려고 매일 서툰 솜씨로 그림을 그려 어머니에게 보여줬다. 이 그림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오르는 등 온라인에서도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는 6번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그만의 감성적이고 명상적인 언어로 한 편의 인생 그림을 그려냈다.

시집 발문을 쓴 윤일현 시인은 "김재진의 시와 그림은 삶과 고통과 고독의 산물이다. 세상 사람들의 절망과 한숨, 실의와 좌절, 슬픔과 비애, 분노와 증오가 김재진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답고 따뜻한 위안의 시가 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동화적 몽상에 잠기게 하는 색깔과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김재진의 시 세계를 설명했다.

김재진은 시집 출간을 기념해 젊은 시절 자신의 문학세계를 성장하게 했던 대구를 찾아 14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정호승 문학관에서 독자와 만나는 '북토크'를 갖는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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