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모드 돌입한 여야 중진 역할론 거세질듯
국힘 혁신위, 당 지도부 등에 험지 출마 요구
민주당, 중진 의원 용퇴 요구 분출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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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6일 국회 의원실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여야가 '혁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용퇴가 중진 역할론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제 국회에서의 제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선 안 될 것"이라며 "정치도 '노장청'의 결합이 가능해야 발전할 수 있다.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질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선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여야 중진 역할론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중진 역할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불출마 선언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당내에서 중진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5일 SNS에 "우리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한 셈이다.
민주당의 경우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의원과 오영환(초선·경기 의정부갑) 의원이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 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불출마 사례가 꾸준하게 언급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민주당 역시 중진 의원들의 용퇴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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