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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7년만에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 오른다…최대 350원 인상

2023-11-09

12월 말 요금 인상 확정, 최대 1천600원 수준
시내버스 운송원가 2천800원, 지하철 3천800원 달해
타 지자체와 비슷한 250~350원 인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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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7년 만에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을 인상한다. 사진은 대구 도로 위를 달리는 시내버스. 영남일보DB
올 연말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이 인상된다. 인상폭은 250~350원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말 1천100원에서 1천250원(카드 기준)으로 인상된 지 7년 만이다.

대구시는 오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대중교통 요금조정에 따른 시민 공청회'를 연다. 용역을 통해 도출한 요금 조정안을 공개하고,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7월 대구시가 발주한 대중교통 요금인상 용역 결과, 현재 시내버스 1인당 운송원가는 기존 1천250원보다 1천550원(124%) 많은 2천800원으로 나왔다. 2천800원을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다는 얘기다. 지난해 시내버스 운송원가 총액은 4천283억원이었지만, 운송수입금은 1천948억원으로 원가회수율(B/A)은 44.9%에 그쳤다. 서울(53.3%), 대전(49.1%), 인천(47.7%) 등 타 광역시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도시철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도시철도 1인당 운송원가는 3천800원으로, 무려 2천550원의 요금인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원가회수율도 19.0%로 서울(53.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운송원가보다 훨씬 낮은 요금 정책을 고수하면서 대구시의 재정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6년 413억원이었던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지난해 2천577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도시철도도 지난해에만 2천851억원의 세금을 투입했다. 그동안 대구시는 재정지원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요금인상을 억제해왔지만,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다. 최근 서울과 부산, 인천 등 타 지자체에서 나란히 요금을 인상한 점도 대구시의 결정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용역을 통해 도출한 요금 인상안은 3가지다. 1안은 성인 교통카드 기준 기존 1천250원에서 250원을 인상하는 안이다. 최근 인천과 울산이 250원을 올린 바 있다. 2안은 서울과 같은 300원 인상안이며, 3안은 부산 수준의 350원 인상안이다. 결국 250~350원 선으로 인상 폭을 타 지자체와 비슷한 수준에 맞춘 셈이다.

도시철도 요금인상도 시내버스와 장단을 맞춘다. 당초 서울과 부산이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정책을 달리하면서 대구도 인상 폭에 차등을 둘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기우에 그쳤다. 도시철도의 부족한 인상분은 내년 이후 거리비례요금제 도입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만성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요금인상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6일 공청회에 이어 교통개선위원회, 공공요금물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2월 말쯤 요금인상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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