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수 2만6천51명·객석 점유율 83.7%
축제 상징성 있는 창작오페라 부재
일부 관람객의 관람 매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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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로 사야오페라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오페라 '엘렉트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10일 폐막콘서트와 사야오페라어워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다시, 새롭게! New Start afresh!'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개막작 '살로메'를 시작으로 총 5편의 메인 오페라와 특별 기획 오페라 2편, 6번의 콘서트 등이 펼쳐졌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열린 올해 축제를 찾은 관객 수는 2만6천51명, 객석 점유율은 83.7%로 집계됐다. 이는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편을 무대에 올린 지난해보다 관객 수(2만6천158명)는 소폭 줄었고, 객석 점유율은 지난해 80.6%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올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두 편을 배치했고, 대중적인 작곡가인 베르디의 작품 중 자주 공연이 되지 않는 오페라 두 편을 무대에 올린 만큼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공연은 메인 오페라 5편 모두 상징적인 연출이 주를 이뤘다. 국내에선 드물지만, 개막작 '살로메'처럼 오페라 본고장에선 이미 익숙한 레지테아터(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이나 결말을 연출가가 바꾸는 것)형태 오페라도 만날 수 있었다. 공연 외에 '글로벌 오페라 심포지엄' 등도 마련됐다.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엘렉트라'는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리스트와 디오오케스트라가 구현한 '슈트라우스 사운드'가 극적인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을 받았다.
대구 문화계 관계자는 "'엘렉트라' 공연의 경우, 디오 오케스트라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것 같아서 좋게 감상했다. 몇 년 전 리모델링한 오페라하우스의 음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이번 축제에서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20주년을 맞은 만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추진해온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 사업으로 선보인 창작 오페라 '264, 그 한개의 별'이 올해 축제 무대에 올랐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 작품은 올해 축제에선 음악에 집중한 콘체르탄테로 선보였다. 내년에는 이 작품이 축제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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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야오페라어워즈에서 주역성악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임세경(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 문화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그랜드 오페라 외에도 규모가 작은 오페라도 무대에 올리면 지역 젊은 성악가들도 키우고, 작품 다양성도 확보하는 게 가능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일부 관객이 보여준 관람 매너는 아쉬움을 남겼다. 음악의 여운을 즐기기보다는 성악가의 아리아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나기도 전에 박수가 쏟아진 경우가 일부 있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축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한 작품들과 대중적인 작품을 함께 구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TC태창의 후원으로 제정돼 올해 처음 개최된 사야오페라어워즈는 대상은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엘렉트라'에게 돌아갔다. 오페라 공로상은 지난 20년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연주에 참여해온 디오오케스트라가 받았다. 주역 성악가 상은 오페라 '맥베스'의 멕베스 역의 바리톤 양준모, 같은 작품에서 '레이디 멕베스' 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에게 돌아갔다. 조역 성악가상은 '살로메'에서 '요한' 역인 바리톤 이동환, 같은 작품에서 '헤로디아스'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하이케 베셀이 받았다. 신인 성악가상은 오페라 '오텔로'의 카시오 역을 맡은 테너 김명규, '엘렉트라'의 '엘렉트라'를 맡은 소프라노 디아나 라마르가 수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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