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미확보·토지정화 지연·자재공급 지연 등 이유로 꼽혀
현재 공정률 64%, 내년 하반기 준공·내후년 10월 개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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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서관 건립 사업이 지연돼 내후년 10월 개관될 예정이다. 현재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에서 진행 중인 대구도서관 건축현장. <영남일보DB> |
대구 남구 미군부대 반환부지(캠프워커)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 두 번째 대표도서관의 건립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예산 확보, 건설노조 파업, 토지 정화 작업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초 내년 7월 개관 예정이었던 '대구 도서관'은 당초 개관 시점보다 1년 이상 늦춰진 2025년 10월에야 문을 열 전망이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3월 준공해 7월 개관을 목표로 했던 대구도서관의 개관일이 2025년 10월 이후로 변경됐다. 현재 공정률은 64% 수준으로 내년 하반기 공사를 마친 뒤, 1년 간 내부 설비 등을 거쳐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건립 예산 때문이다. 대구도서관은 건립비 477억원을 포함해 설비비(108억)와 부지 확보비(31억원) 등 총사업비 616억원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년도 대구시 본예산이 확정된 가운데 아직도 건립비 125억원, 설비비 108억원 등 총 233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는 내년 추경을 통해 건립비를 충당하고, 내부설비비 등은 내후년(2025년) 예산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공사 전 단계인 토지정화 작업도 계획된 일정보다 한 달 늦춰졌다. 반환부지에서 예상보다 많은 깊이 1~6m, 면적 4천305㎡ 의 토양 오염이 발견돼 정화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해 레미콘 노조 파업 등으로 지역 21개 업체가 레미콘 생산을 중단해 자재 수급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대구도서관) 혜택을 하루빨리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공사 일정을 앞당기겠다"며 "대구 도서관은 대구의 '랜드마크'이자, 주민들의 쉼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도서관은 지하 1~지상 4층 연면적 1만4천955㎡ 규모로 건립된다. 녹지공간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지는 콘셉트로 전국 최대 '제로에너지' 인증 건축물로 지어진다. 지난 60년 동안 미군부대로 인해 단절된 공간에 공원과 도서관이 함께 들어서며 지역커뮤니티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도서관 인근에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문화공원 조성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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