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국비사업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지원사업'
국회 문턱넘어 내년에 본궤도 오를지 관심
팹리스 입주공간제공, 설계툴 비용 부담 절감, 검증까지
![]() |
대구시가 비수도권 팹리스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2025년 8월까지 대구연구소를 짓기로 한 국내 1위 차량반도체설계전문기업 '텔레칩스'의 제품 이미지 대구시 제공 |
대구시가 내년도 신규 국비사업으로 신청한 '지능형 반도체 개발 실증지원 사업'이 국회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 사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의 유치와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구가 비수도권 팹리스 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다.
당초 정부안에는 국비가 한푼도 담기지 않았지만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산업육성을 위한 3대 프로젝트로, 센서 및 화합물 반도체와 함께 펩리스를 점찍은 대구로선 반드시 사수해야 할 사업이다.
26일 대구시에 확인결과,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지원센터 구축사업(사업비 365억원)은 2028년까지 도심융합특구 예정지(옛 경북도청 후적지 및 경북대 )에 추진한다. 고가의 설계 툴(Tool) 활용, 시제품 제작 기술을 지원한다. 수요기업과 연계된 반도체 제품의 개발을 돕고, 비수도권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이 사업은 수도권의 반도체 지원사업이 소재·부품·장비에 집중된 것에 착안했다. 대구시가 팹리스의 중요성을 감안,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비수도권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키로 뜻을 모았다.
이에 대구시는 설계환경 구축비(40억), 제품화 지원비(20억원)를 요청했지만 정부에선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대신 국회 상임위에 이 사업 예산이 반영돼 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이 사업은 올 상반기때 구상됐다. 지난 9월엔 팹리스산업협회, 경북대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당시 팹리스협회(회원사 140여개)는 대구에 협회소속 10여개 팹리스가 대구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의향서도 함께 제시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국내 팹리스 업체는 대구에 입주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팹리스가 걱정하는 설계 툴 비용부담도 절감할 수 있다. 설계 툴 사용시 작업당 수 억원, 많게는 수 십억원의 비용이 든다. 대구시는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칩이 실제 전자 제품에 장착돼 잘 구동이 되는지 검증(테스트)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엔 시스템 반도체분야에서 중국산 저가 반도체칩이 범람해 있다. 대구가 검증한 제품이 해외기업과 경쟁을 하게 된다. 팹리스 육성시 통상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링 인력도 동반된다. 반도체 생태계가 한층 두터워진다.
지난 9월엔 국내 1위 차량용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텔레칩스'가 대구연구소를 2025년 하반기쯤 수성알파시티에 준공하기로 협약을 했다.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반도체 인력이 풍부한 대구에서 팹리스 기업이 설계하고, 시제품 제작, 검증까지 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