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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TALK] "팬들과 함께 버스타고 공연장 가요" 경주서 첫 단독공연 대구 밴드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2023-12-07

야유회 가는 듯한 분위기 단독 공연 기획

코로나19 확산하던 2020년 밴드 결성해

플레이리스트에 늘 남아있는 음악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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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경북음악창작소에서 첫 단독공연을 갖는 밴드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이내꿈 제공>

대구에서 관객들과 함께 단체로 버스를 타고 경주에 도착해 각자 관광을 한 후 저녁에는 밴드의 공연을 즐긴다. 대구 밴드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이하 이내꿈)'가 오는 10일 시도하는 첫 단독공연이다.

이날 오후 6시 경북 경주 경북음악창작소 1층 라이브룸에서 열리는 단독공연을 앞두고 대구의 연습실에서 이내꿈 멤버인 민우석(보컬), 최성욱(베이스), 최원민(키보드)를 만났다. 김태양(일렉기타), 박진(드럼)도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계명대 실용음악음향전공(옛 뮤직프로덕션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이들은 밴드 활동이 모두 처음이다.

"연말에 특별한 공연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꾸준하게 팬들과 소통하다 보면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있어서 팬들과 시작부터 함께하는 단독공연을 기획했어요. 버스 타고 갈 때 퀴즈 같은 이벤트도 하고 간식도 나눠주면서 야유회 가는 느낌으로 하려고 해요."

이제는 단독공연을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밴드의 첫 출발에는 코로나19가 함께 했다. 2020년 2월 결성 후 2주도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확산한 것.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모일 수 없었고, 헤비 등 지역 라이브 공연장들도 문을 닫았다. 밴드는 이듬해 첫 싱글앨범 '용가리도 하늘을 날고 싶어'를 내고 데뷔했다.

"데뷔를 하고 싶어도 데뷔를 할 수 없었어요. 그 이후에도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취소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역 신(scene)에서 대구에서 드물게 밴드가 새로 나왔다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이들이 발표한 '코로나 블루 (Corona blue)'는 의미 있는 노래다. 곡 제목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지만, 곡 자체는 밝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엔데믹이 돼도 다시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지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다시 바깥으로 나와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 밴드도 활기차게 활동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민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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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경북음악창작소에서 첫 단독공연을 갖는 밴드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이내꿈 제공>

이내꿈은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공을 들인다. 대구 외에도 밴드의 활동을 알리고, 나중에 '대구 밴드'라는 사실을 인디 음악 팬들이 알게 되는 방식이 홍보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밴드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디지털 싱글 '영화처럼'의 뮤직비디오는 지역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조회 수 15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많이 봤다는 게 밴드의 설명이다.

뮤직 비디오 제작에도 공들여
디지털 싱글 '영화처럼'
지역밴드 이례적 15만회 조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찾고 싶은 음악이 되면 좋겠다

대구시민과 좀더 가까운 곳서
만날 수 있는 '나만의 밴드' 꿈


짧은 활동 기간이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다. 지난해 거제의 한 라이브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밴드의 곡을 따라 불러주고, 호응하는 신생 밴드로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한 것.

"곡을 소개하면 관객들이 마치 그 노래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호응이 좋았어요. 공연 후 돌아간 숙소에선 다들 '이게 무슨 일이지'하면서 그 느낌에 젖어서 다들 잠을 쉽게 못 잤어요."(최성욱)

앞으로 사람들이 오랫동안 들을 수 있고, 잊히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게 이내꿈의 바람이다.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때그때 떠올리고, 찾고 싶은 음악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잘하기보다는 계속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최원민)

"인기를 얻고 갑자기 사라지는 음악이 많은데, 저희 음악이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삭제되지 않고 '랜덤 재생(무작위 재생)'으로 언제든지 흘러나왔으면 좋겠어요."(최성욱)

"지역 밴드들은 '유명해지면 서울 가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서울에선 지역 밴드를 음악 자체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대구 밖으로 진출하더라도 대구가 '홈그라운드'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도 강해지고, 로컬에서 음악 하는 사람이 좀 더 편하게 음악을 할 수 있으면 해요. 대구 시민들에게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만의 밴드'가 된다면 좋겠죠."(민우석)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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