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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환경단체 "달성군, 선사인 흔적 깃든 죽곡산 관리 방안 마련하라"

2024-01-23 15:37

'윷판형 암각화' 등 선사 유적 남아있는 달성군 죽곡산

달성군, 지난해 11월 죽곡산 일대 도로 공사 착수

문화재 지표 조사 없이 진행한 것 드러나 12월 공사 중단

환경단체, 죽곡산 전체 지표 조사, 관리 방안 마련 촉구

대구 환경단체 달성군, 선사인 흔적 깃든 죽곡산 관리 방안 마련하라
대구 환경단체가 23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산 연결 도로공사 현장에서 '죽곡산 역사·문화적 가치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대구 환경단체 달성군, 선사인 흔적 깃든 죽곡산 관리 방안 마련하라
23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산 일대에 '죽곡리 강정마을~죽곡2지구 연결도로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대구 환경단체 달성군, 선사인 흔적 깃든 죽곡산 관리 방안 마련하라
도로공사로 훼손돼 방치된 암각화 유적.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역 환경단체가 문화재 지표 조사 없이 죽곡산 일대 도로 사업을 추진한 대구 달성군을 비판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는 죽곡산 일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일대는 죽곡산성을 비롯해 삼국시대 유적, 고분군 등이 산재해 있다.

영남자연생보존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6개 환경단체와 다사읍 죽곡리 주민들은 23일 죽곡산 도로연결공사 현장(다사읍 죽곡리 839)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 지표 조사 없이 공사를 시작한 달성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죽곡산 전체에 대한 문화재 조사 및 지형지질 조사를 병행하고 죽곡산 관리 방안을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죽곡산은 지리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일대에는 죽곡산성, 삼국시대 유적, 고분군, 선사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윷판형 암각화' 등이 보존돼 있다. 윷판형 암각화는 선사시대 별자리를 관측해 암각화 한 것으로 한반도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2017년 4월 죽곡산 일대를 관통하는 '죽곡리 강정마을 ~ 죽곡2지구 연결도로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달성군이 사업 계획 수립 시 해야 하는 '문화재 지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달성군은 뒤늦게 문화재 지표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달성군은 죽곡산 동쪽 골짜기에 도로공사를 벌인다면서 마땅히 따라야 할 문화재 지표 조사 없이 일대를 마구 파헤쳤다.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를 무참히 잘라내버린 것은 물론이고, 암각화가 새겨진 너럭바위 마저 쪼개 방치시키는 대형사고 일으킨 것"이라며 "달성군이 (죽곡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몰랐다면 무지몽매한 행정의 결과이고 알았다면 꼼수 행정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공사를 중지하고 뒤늦게 지표조사를 벌이는 시늉을 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이미 현장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며 "달성군은 엉터리 삽질 행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명산 죽곡산을 제대로 보전하는 길을 속히 찾아주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죽곡산 문화재 지표 조사는 군에서 누락한 부분이 있다"며 "문화재 지표 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 시굴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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