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비례대표 신청 및 철회 파장 이어져
지난 7일 오전 경북대 일부 구성원들이 본관 앞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대표 신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진실 기자 |
홍원화 총장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경북대 교수노조가 "홍 총장은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학교지회·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등은 8일 성명에서 "총장의 비례대표 신청과 철회의 과정은 개인사로 치부될 수 없는 경북대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이라며 "총장은 대학 학문의 수호자이자 교육의 설계자이기에 한 대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가 개인의 욕심을 쫓아 구성원의 기대를 저버린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북대는 가장 위태로우면서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수도권 집중은 경북대를 더 이상 과거의 영화에 머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며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총장이 임기를 8개월이나 남겨놓고 정치권을 기웃거린 이 행태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교수노조는 "지금의 총장은 앞에 놓인 숱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동력을 상실했다"라며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경북대 구성원이 대학의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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