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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진정한 지방시대 여는 모범 답안 되길

2024-04-03

지자체마다 기업 유치
진정한 지방시대 필요 조건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지자체·기업·시민 하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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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동부지역본부 차장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소멸이 가속화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청년 인구 유출로 지방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마다 '지방시대 구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마다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해답은 간단하다. 좋은 일자리와 안정된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결혼과 출산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 된다. 교육과 의료, 문화서비스, 교통 등의 여건도 필수적이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여러 환경이 비슷하거나 능가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경북 제1 도시 포항의 경우, 국내 최고 이공계특성화대학 포스텍이 있다. 학생들은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지만, 졸업 후 지역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포스텍 졸업생은 포항을 떠난다고 했다. 그는 포항에는 쇼핑, 서점 등 생활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부분 졸업생도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좋은 서울이나 외국으로 향한다고 했다.

전국의 지자체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를 희망하면서도 세제 혜택 등 유인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기업도 수도권보다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지방으로 이전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설령, 기업을 유치해도 지속적인 지원·관리 한계에 부닥친다. 산업도시로 명성을 떨친 구미. 2019년부터 주요 기업들이 국내 타 도시나 해외로 떠나기 시작했다. 구미 경제에 크게 이바지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수원으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연구소와 개발, 생산시설 집중이라는 이유였다. 구미시민들의 몸부림에도 기업은 떠났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냉정한 집단이다.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정작, '살기 좋은 도시'라고 느끼는 시민들은 전국에 몇 곳이나 되겠나.

더 많은 국비 확보로 쾌적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축 등이 지방을 살리는 길이다. 여기에다 지역 기업과의 상생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사회환원사업을 지속해서 끌어내는 것도 지자체의 능력이다. 기업의 투자와 사회 환원이 없다면 지역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

그나마 포항은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있어 형편이 나은 편이다. 관광명소가 된 스페이스 워크, 포항제철소 경관 조명 설치 등 무수히 많은 투자로 사회 환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분원 입지 등의 문제로 포항 지역과의 관계가 잠시 소원했지만,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면서 관계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 직후 이강덕 포항시장과 저녁 만찬을 함께하며 '포스코의 고향' 포항의 미래 세대를 위한 역할과 행정적 지원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포스코와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포스코가 포항을 세계 최고의 철강 도시로 만들었다면, 이제 포항은 2차전지 도시, 수소 도시로 또 다른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포항시·기업·시민이 합심해 노력하면 그 꿈은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포항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모범 답안'이 되길 기대한다.
김기태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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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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