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400원 터치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2%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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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
중동발(發) 리스크 확대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요동치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한때 1천400원선까지 치솟았다. 17개월만이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2%이상 주저앉았고, 3년 만기 국고채 등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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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천400원선을 찍었다. 외환당국 구두 개입 언급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환율이 장중 1천400원대를 찍은 것은 2022년 11월7일(1천 413.50원)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강달러' 기조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01.45로 떨어져 2천 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는 830선을 내주기도 했다.
국제 유가 불안에 수입물가도 3개월째 상승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해 7월~10월까지 줄곧 상승한 수입물가는 11~12월 두 달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올해 1월(2.5%) 반등한 후 석 달째 오름세다.
이날 3년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9bp, 5.7bp 올라 연 3.469%, 연 3.61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가 3.6%를 넘은 건 4개월만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이란-이스라엘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유가와 환율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를 비롯한 여러 악재 탓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어서는 것 역시 쉽진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1천400원을 돌파한 것은 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3차례 있었다. 당시는 현재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또 선을 넘기 전 당국 개입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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