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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교수님 생각에…" 할머니 랩 선생님 응원한 기업인

2024-05-16

농부플러스 이우락 대표 일화
'수니와 칠공주' 지도자 찾아가
스승 이름으로 200만원 전달

"제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세상을 떠난 스승의 이름으로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에게 한글과 랩을 가르치는 특별한 선생님을 돕기로 한 한 기업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칠곡군 동명면에서 들깨를 이용한 식물성 오메가 3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주>농부플러스 이우락(46) 대표다.

그는 스승의 날인 15일 스승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현금 200만원을 담아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선생님인 정우정(53)씨에게 전달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여덟 명의 할머니가 모여 결성한 힙합그룹으로, 'K-할매'라는 명성을 얻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통 큰 기부를 실천한 것은 10년 전 세상을 떠난 교수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르침 때문이다. 그는 금오공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의준 교수에게 지도받았다.

이 대표는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매년 스승의 날이면 박 교수를 찾아가 인사를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릴 때면 어김없이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전자공학을 접고 농업과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준 것도 박 교수였다.

이 대표는 박 교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박 교수가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매년 찾아오는 스승이 날이 낯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수니와 칠공주의 사연을 접하고 자신처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있는 정우정씨를 알게 됐다.

이 대표는 "할머니들이 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우정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저 세상에 계신 교수님이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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