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으로 꾸준히 체력 단련…열정으로 일궈낸 값진 우승"
남자 하프코스 우승 윤주성씨. |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예기치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쁩니다."
19일 오전 8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하프코스 남자 일반부 우승자 윤주성(26)씨는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위해 훈련을 한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그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복싱 선수로서 평소 고강도의 달리기 훈련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윤씨는 국군체육부대 소속 복싱 선수로 군 복무 중이다. 그는 이날 대회에서 1시간17분23초의 기록으로 골문을 통과해 시상대 가장 높이 올랐다.
윤씨는 "복싱은 기초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훈련 중 기본적으로 달리기가 포함돼 있다. 올해 들어 달리는 매력에 푹 빠지면서 훈련 외에도 더 많이 뛰었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윤씨에게는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가 생애 첫 마라톤 대회다. 당연히 하프 코스도 첫 도전이었다. 개인적으로 연습하던 중 10㎞와 15㎞ 기록을 측정해본 것이 전부였을 정도다. 윤씨는 "영남일보 하프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날짜를 맞춰 휴가까지 썼다. 부산에서 어머니까지 올라와 응원을 해주셔서 더욱 기쁘고, 늘 옆에서 믿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복싱을 시작한 윤씨는 2022년 국가대표로 아시아 선수권 대회까지 참가한 적이 있다. 올해 10월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윤씨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서 쉬지 않고 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나 또한 인생을 포레스트 검프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자 한다"며 "달리기는 연습한 만큼, 내가 뛴 만큼 실력이 나온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정직함이라는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사진=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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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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