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가대표 은퇴경기 이어
12득점 활약 팀스타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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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36·흥국생명·사진)이 선수로는 마지막일지도 모를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김연경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1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스타'의 70-68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을 필두로 김연경이 해외 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해외 선수 11명과 국내 V리그 선수 12명을 섞어서 팀을 이뤘다.
김연경은 '팀 스타'의 주장을 맡았고, 상대 팀인 '팀 월드'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브라질 여자배구 전설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주장으로 나섰다. '팀 스타'에서는 김연경이 가장 많은 12점을 냈고, '팀 월드'는 과거 V리그에서 활약했던 안나 라자레바(러시아)가 16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접전 끝에 '팀 스타'가 승리하자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긴 것처럼 환호하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전날 열린 뒤늦은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김연경은 왼쪽 가슴팍에 태극기를 달았다면, 이날은 여러 국적의 선수가 섞인 점을 고려해 등 뒤의 목 부근에만 작게 태극기를 새겼다. 김연경은 전날 국가대표 은퇴 경기 승리에 이어, 이날 세계 올스타전에서도 승리하면서 태극마크와도 작별 인사를 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와주셔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냈다. 비시즌이라 100% 몸 상태도 아닐 텐데 최선을 다해서 고맙다"며 "다음에 이런 대회를 또 연다면, 그때는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말로 '배구 여제'라 열 수 있었던 한국에서의 세계 올스타전을 정례화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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