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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산업단지, 여가시설과 문화 인프라 함께해야 성공

2024-06-11

대구는 역사적으로 산업단지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 3산업단지를 비롯해 염색산단, 성서산단을 주축으로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 소재 공장이 포진해 대구경제의 기반을 뒷받침했다.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경제가 쇠퇴하면서 새로운 산업 공간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대구국가산업단지였다. 국가산단은 대구의 오랜 숙원이었다. 1990년대 초반 문희갑 대구시장 시절 추진됐지만, 낙동강 하류지역 특히 부산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낙동강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우여곡절의 대구국가산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 김범일 대구시장이 강력히 드라이빙하면서 2009년 지정됐다. 달성군 구지면 일원 총 855만9천㎡로 1조6천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 591만8천㎡ 사업은 2016년 완공됐고 나머지 2단계는 올해 말 준공된다. 산업단지는 싼 가격에 기업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국가산단 1단계 평당 (3.3㎡) 조성원가는 97만원, 2단계는 125만원이다. 국가산단은 인근 테크노폴리스, 기존 성서산업단지와 맞물려 일자리를 양산하고, 만년 꼴찌의 대구지역 총생산을 끌어올리는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인력 충원에서는 굉장히 불리한 구석이 있다. 상대적으로 3산단이나 성서산단에 비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은 언제부터인가 월급이 조금 낮아도 도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한다. 산업단지도 이제 극장과 공연장, 카페·레스토랑 등 여가시설, 오피스텔, 학교, 병원, 도서관, 공원을 비롯한 문화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청년들이 머물고 찾아올 수 있는 스마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산단을 미래 지향적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기업인은 물론 지방정부도 끊임없이 몰두해야 하는 과제다. 그래야 대구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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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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