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88개 제품 중 27개 기준 미달
크롬, 납 등 중금속 이어 타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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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큐텐·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플랫폼의 판매 제품 일부에서 중금속과 타르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아이섀도 팔레트에선 기준치의 60배 이상에 달하는 납 성분이 나왔고, 수영 튜브에선 기준치를 295배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큐텐 등 3개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어린이제품, 차량용방향제, 이륜자동차 안전모 등 8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7개(30.7%)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직접 피부에 사용하는 아이섀도·볼 터치·립글로스 등 색조화장품 40종 가운데 7개(17.5%) 제품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아이섀도 등 화장품 3개에선 크롬 또는 납이, 볼에 바르는 화장품 3개에선 크롬이 각각 검출됐다. 입술용 화장품(1개)에서도 적색 2호·102호 타르색소가 나왔다.
알리에서 판매하는 아이섀도 40개 색상 팔레트에선 납 성분이 기준치의 65배를 초과했고, 크롬도 같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 화장품 40개 중 1개는 사용기한이 3년을 넘었고, 3개는 사용기한 표시 자체가 없었다.
크롬은 발암물질이고, 적색 타르는 동물실험에서 성장장애,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된 바 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용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방부제 등 유해 물질을 확인했다.
튜브 등 여름철 물놀이 용품 9개 가운데 7개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고, 이 중 5개 제품은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나왔다. 특정 제품의 경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양이 국내 기준치를 295배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알리와 큐텐에서 판매하는 오토바이 안전모 10개 중 9개(90.0%) 제품은 국내 충격 흡수성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8개 제품은 충격 흡수를 전혀 못하는 불량품으로, 사고시 부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용 방향제 10개 제품에서는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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