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조사에서 발견…郡 "논란이었던 궁성 위치·범위 궁굼증 풀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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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일대에서 1천50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대가야궁성. <고령군 제공> |
대가야 궁성의 실체가 1천500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18일 경북 고령군에 따르면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이 '대가야 궁성지 발굴·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 중인 '추정 대가야궁성지 I-1구역'에서 대가야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궁성의 북벽부 토성벽 일부와 해자 등 궁성의 존재와 범위를 알려주는 방어 관련 시설을 발견했다.
대가야 토성벽과 해자는 대가야읍 연조리 555-1번지 일원에서 발굴됐다.
토성벽 하부 성토층은 풍화암반 석비레가 포함된 점토와 암자색 점토를 교차로 다짐성토했다. 이 성토층은 사면 아래의 해자 가까이까지 이어져 있었다. 토성 하단부의 너비는 9m 정도로 파악된다. 높이는 1m 이하로 추정된다.
대가야 해자는 토성과 나란한 방향으로 조성됐다. 유존 규모는 너비 5.3m(추정 7m 내외), 깊이 1.5m(추정 1.8~2m 내외)정도다. 구조는 단면 'U'자상으로 바깥면은 급경사로 굴착하고 안쪽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바닥에는 일정 간격으로 박힌 나무말뚝이 확인됐다.
바깥면의 수직에 가까운 굴착면과 내부의 나무말뚝들은 방어효과를 높이려는 시설로 보인다. 해자의 출토유물은 생활토기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연화문 막새를 포함한 기와류도 다수 포함돼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대가야 궁성과 관련된 발굴조사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통일신라시대 토축시설만 확인됐다"며 "하지만 이번 정밀조사에서 대가야 토성벽의 흔적과 해자가 발굴된 만큼 그동안 논란이 된 대가야 궁성의 위치와 범위 등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오는 21일 발굴현장에서 '추정 대가야궁성지 I-1구역 정밀발굴조사 현장공개 설명회'을 열고 조사기관의 발굴 성과 설명과 함께 출토유물 등을 공개한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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