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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몸값 오른 대구로페이, 은행 문 열기도 전 '완판?' (종합)

2024-07-02

대구로페이 3개월 연속 발행일 완판…소진 시점 점차 앞당겨져
대구시·iM뱅크, 비대면용-대면용 분리해 시민 불편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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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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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페이 7월 발행분은 발행 개시일인 1일 오전 8시 16분 소진됐다.

'대구로페이'가 3개월 연속 발행 당일 '완판'됐다. 대구로페이 충전·운영을 담당하는 'iM뱅크'의 영업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온라인 구매는 일찌감치 동났다. 다행히 대구시와 iM뱅크가 발행액의 10%를 미리 현장 구매용으로 빼두면서 실물카드를 이용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불편을 최소화했다.

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 '대구로페이'의 7월 발행분(250억원) 중 비대면 판매용 225억원(90%)어치가 이날 오전 8시16분쯤 모두 소진됐다. 판매 개시 시점(오전 0시 15분)부터 불과 8시간만이다.

대구 북구의 한 주민은 "5월에 충전에 실패해 지난달부터는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춰놓고 곧바로 충전하고 있다. 이번엔 오전 5시50분에 충전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난리가 났다. "새벽에 깨서 구매한 뒤에 다시 잠들었다. 2시쯤 들어갔는데, 대기자가 3천명이 넘었다", "판매 '땡' 하자마자 들어갔는데 6천번대 대기에 걸렸다. 달이 지날수록 판매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등의 글로 도배됐다.

실제 완판 시점은 점점 당겨지고 있다. 5월엔 발행일 당일 오후 1시44분에, 지난달엔 판매 첫날 오전 10시37분 발행분이 모두 팔렸다.

이번 달 대구로페이 완판 시점이 빨라진 데는 발행 규모가 다소 줄어든 영향도 있다. 대구시는 월별 수요를 감안, 설 명절이 포함된 2월분 560억원치를 내놨고, 3~6월은 310억원씩 배정했다. 7~ 10월엔 250억원을 발행한다. 잔여 발행분 30억원치는 추석이 낀 9월에 활용한다.

일각에선 고령자 소외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모바일앱 활용이 익숙지 않은 65세 이상 고령층은 실물카드를 이용하고, 영업점을 방문해 창구에서 직접 충전해야 한다. 영업점 오픈 전 소진되는 대구로페이 구매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ATM 기기를 통하면 되지만 노인들 상당수는 이마저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대구시는 이달부터는 발행액의 10%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분리했다. 대면 판매용 25억원어치는 9시30분쯤 모두 팔렸다.

서정혜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앞으로 소진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단 점을 감안해 고령층의 현장 구매용 예산을 따로 배정하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반영했다. 작년 현장 구매 비중이 10% 차지한 점을 고려해 편성했다"며 "영업점과 ATM, 키오스크를 통해 해당 발행분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내년부터 대구로페이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에 회의적 입장을 취하면서 출범 이후 꾸준히 관련 예산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 고유 사무이며, 법정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과는 기능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3천525억원, 3천억원의 예산이 다시 편성됐다. 하지만 내년에도 예산이 되살아날지는 불확실하다. 대구시도 정부와 비슷한 기조를 갖고 있다. 시는 지역사랑상품권(대구로페이)처럼 직접적이면서 형평성이 다소 떨어지는 재정지원보다는 경제적 효과가 큰 정책을 발굴·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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