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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만장일치

2024-07-11

지방의회 수장인 의장은 의전 등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는다. 전용 차량부터 운전기사, 수행비서는 물론이고 자치단체장 못지않은 넓은 집무실까지 평의원에 비해 많은 대접을 받는다. 최근에는 바뀐 법에 따라 의회 사무국의 인사권까지 행사한다. 집행부인 공무원들의 태도도 확 달라진다. 그만큼 인사나 예산, 감사 등에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한은 2년 임기의 의장단이나 상임위원회를 구성할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와 관련이 있다.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두고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院) 구성에 반발해 '릴레이 삭발'을 했다. 울산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무효표 논란'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포항시의회는 야당 의원들이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횡포를 주장하며 의장 선거에 불참했다. 지방자치 초창기 문경시의 전신인 점촌시 의회 의장선거에서는 돈을 주고받다 적발돼 의원이 구속되는 오욕의 역사를 남겼다. 경북지역의 특성상 거의 특정 정당 소속인 문경시의회 의원들도 파벌이 존재하고 원 구성 때 비주류는 따돌림을 당하는 행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무소속 의원은 위원장이나 의장단에 참가할 엄두도 못 냈다.

최근 치러진 문경시의회 의장단과 원 구성은 보기 드물게 10명의 의원이 한뜻으로 마음을 모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3~4명이 의장직에 의사를 내비쳤으나 협의 끝에 마음을 비웠고, 비주류 측에도 상임위원장을 배려했다. 숫자가 많든 적든 자리다툼은 늘 일어난다. 이번 문경시의회의 협의 과정이나 결과는 끝날 줄 모르는 정치권의 싸움박질과 대비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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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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