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캉스 한자 '촌'과 휴가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 합친 단어
설문조사 결과 30.2% 도심에서 벗어나 촌캉스 즐길 것이라고 응답
SNS·방송 프로그램·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콘텐츠들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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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촌캉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양 수하계곡 야외수영장. <영남일보 DB> |
여름 휴가철 '촌캉스'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촌캉스는 마을을 뜻하는 한자 '촌(村)'과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를 합친 단어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가 전국 성인(20~69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중 30.2%가 올해 여름휴가 때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자연을 즐기며 현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촌캉스'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0.8%가 국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강릉, 속초, 양양 등이 포함된 강원도(31.3%)였다.
직장인 조모(여·34)씨는 "매년 친구들과 호텔, 풀빌라 등으로 여행 갔다. 올해는 새로운 콘셉트로 촌캉스를 가기로 했다. 8월 초 경북 안동으로 떠날 예정이다"면서 "시골 할머니 집에 간 푸근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대학생 때 다녔던 농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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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서도 촌캉스 관련 게시글을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
SNS상에서도 촌캉스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북 근교 촌캉스 숙소 리스트' '힐링하기 좋은 촌캉스 장소' '촌캉스 추천 아이템' 등 장소, 먹거리, 아이템 등 다양한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송에서도 촌캉스 관련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와 박나래가 촌캉스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평상에 앉아 직접 캔 더덕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촌캉스 아이템으로 꾸민 뒤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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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소 체험객들. 강진군 제공 |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름 특수를 촌캉스 관련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다음 달 17일까지 '푸소(FU-SO)촌캉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2박 3일 동안 푸소체험(숙박 및 음식체험 등)과 강진군의 자유여행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2024 해녀마을 스테이 in 김녕' 관광상품을 출시한다. 2박 3일 동안 참가자들이 해녀 문화와 어촌마을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학생 이정동(23)씨는 "평소 도심에서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싶어 촌캉스를 떠나려고 한다. 인스타 등 SNS에서 촌캉스 관련 게시글을 접하다 보니 관심이 더 생겼다"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