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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與 회복 적임자 자처하며 '텃밭 표심' 호소

2024-07-15

나경원 "韓 자기 살자고 금기어…元은 용산에 맹종"
윤상현 "총선 패배 80일 지나도록 총선백서 발간조차않아"
한동훈, 비대위원장 TK 추억꺼내며 "큰 마음으로 정치"
원희룡, "적과의 화해 주선하는자가 바로 배신자" 韓저격

대구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與 회복 적임자 자처하며 텃밭 표심 호소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단체 인사를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與 회복 적임자 자처하며 텃밭 표심 호소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오른쪽)와 원희룡 후보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두 후보는 과열된 설전으로 인해 지난 11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첫 공식 제재를 받았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서로 무너진 당을 회복시킬 최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보수의 텃밭' 표심을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 앞서 일각에선 지난 11일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됐던 2차 TV토론회의 연장선 상에서 공방이 치열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상 당일엔 다소간의 비판이 일부 있었을 뿐 우려할 만한 난타전이 발생하진 않았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후보는 "무기력한 정당을 이제 싸우는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당원 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고, 당을 위해 헌신, 희생한 사람들이 제대로 공천받는 '공천 혁명'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자기 살자고 당무개입이나 국정농단이니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분들이 있다. 한마디로 그들에게 구실을 주고 있다. 그런 후보가 되면 당정이 파탄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원희룡 후보에 대해선 "용산을 맹종하려는 후보도 절대 안 된다"며 "저는 쓴소리 제대로 하겠다. 대통령·정부가 잘못한 건 바로 고쳐 탄핵 광풍을 막아내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는 '총선 백서 발간'을 올곧게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저는 수도없이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하며 대책을 세우라고 지도부에 촉구했지만 당은 비겁하게 침묵했다"며 "궤멸적 참패 후에도 어떤 변화의 몸부림도 없이 '공동묘지 속 평화' 속에 사실상 죽어있다. 책임을 묻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총선에서 패배한 지 80일이 지나도록 백서 하나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후보는 비대위원장 시절 선거운동을 위해 찾았던 TK에서의 추억을 소환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꺾은 조지연(경산)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그는 "총선 기간에 감동을 받았던 것은 경산시장이었다"며 "그 곳에서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우리 국민의힘이 배출한 30대 조지연 후보가 격전 끝에 이겼다. 경산에서 30대 조지연이 승리한 것은 국민의힘 보수 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조 의원이 저를 꼭 지지할 것이라 생각진 않지만, 조 의원 같은 새로운 정치인을 보수가 키워내고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거론했다. 그는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역시 큰 분이셨다"며 "그 큰 마음 갖고 큰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대구 출신 정호승 시인의 시 '폭풍'을 인용해 "지금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앞장 서 우산이 되고 방패와 창이 되겠다"고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나.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 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이 있다. 싫어하는 분도 많은 것을 잘 안다"며 "잘 보이려고 대통령을 지키자는 게 아니다.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척지는 순간 모두 망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채상병특검법 중재안' 등을 제시한 한 후보를 염두에 둔 듯 "영화 '대부'에 '적과의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라는 대사가 있다"며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부 후보들은 'TK 맞춤형 공약'도 꺼내 들었다. '모태 TK'라고 소개한 나 후보는 TK의 숙원인 신공항 사업을 빨리 해결하고, 첨단 바이오·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성의 아들' 윤 후보는 △TK 행정통합·신공항특별법 적극 동참 △통합 TK, 남부거대경제권 육성 △AI, 디지털 혁신 기반 '제2 판교' 육성 △첨단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이날 연설회 시작에 앞서 서병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후보들은 자중하고 멀리 내다보고 인내와 관용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토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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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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