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윤 '파워게임' 일단락…후임 인선 갈등 불씨 여전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당내에선 정책위의장을 둘러싸고 유임 입장을 내비친 친윤(親윤석열)계와 친한(親한동훈)계의 갈등이 드러났지만 일단 봉합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각부터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선에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만들어 달라"라고 말했다.
앞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 정책위의장은 친한계의 사퇴 요구에도 사실상 '침묵 시위'를 통해 버티기에 나선 바 있다. 친한계 서범수 사무총장은 전날 공개적으로 정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일괄 사의 표명을 요구했고 이날에도 "(현 상황을) 계속해서 질질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정 정책위의장을 압박했다. 특히 한 대표가 직접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책위의장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오후까지 버티기에 나섰던 것에 대해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다"라며 "제가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결국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와 친한계가 갈등을 벌인 이유는 최고위원회 구성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및 청년최고위원·지명직 최고위원 각각 1인, 정책위의장 등 9인으로 구성된다. 이 중 친한계는 한동훈 대표,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등으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할 때 친한계 획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친한계 인사는 장 최고위원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지명직까지 4명밖에 없는 만큼 절반이 넘는 5명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위의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은 친한계 일각에선 정 정책위의장이 사의 표명을 하지않고 버티기에 나섰던 것에 친윤계의 전략적 선택이란 평가도 내리고 있다. 한 대표가 친윤 정책위의장을 '경질'하는 국면을 유도함으로써 한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두 세력의 갈등이 재발할 우려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각부터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선에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만들어 달라"라고 말했다.
앞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 정책위의장은 친한계의 사퇴 요구에도 사실상 '침묵 시위'를 통해 버티기에 나선 바 있다. 친한계 서범수 사무총장은 전날 공개적으로 정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일괄 사의 표명을 요구했고 이날에도 "(현 상황을) 계속해서 질질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정 정책위의장을 압박했다. 특히 한 대표가 직접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책위의장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오후까지 버티기에 나섰던 것에 대해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다"라며 "제가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결국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와 친한계가 갈등을 벌인 이유는 최고위원회 구성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및 청년최고위원·지명직 최고위원 각각 1인, 정책위의장 등 9인으로 구성된다. 이 중 친한계는 한동훈 대표,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등으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할 때 친한계 획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친한계 인사는 장 최고위원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지명직까지 4명밖에 없는 만큼 절반이 넘는 5명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위의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은 친한계 일각에선 정 정책위의장이 사의 표명을 하지않고 버티기에 나섰던 것에 친윤계의 전략적 선택이란 평가도 내리고 있다. 한 대표가 친윤 정책위의장을 '경질'하는 국면을 유도함으로써 한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두 세력의 갈등이 재발할 우려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