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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기차 충전기 4770대 '지하에'

2024-08-08

市 직접 설치 320대 중 16대도

전기차 화재 공포가 확산하면서 대구지역 일부 아파트들은 자체적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주민 불안은 커지는데 담당 지자체는 지하주차장 내 설치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구의 몇몇 아파트들은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겼다. 전기차 화재 위험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민 경각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달서구 월성1동에 있는 코오롱 하늘채아파트는 충전기 23개를 모두 지상으로 옮겼다.

곽병희 월성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전기차는 꼭 충전 중이 아니더라도 불이 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지하 충전기는 철거하고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지상에 충전기를 새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북구 서변동의 한 아파트도 최근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기 9개를 모두 지상으로 옮겼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들이 꾸준히 지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의견을 내 환경부 지원을 받아 옮겼다"고 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도 여전히 지하에 설치된 충전기는 많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환경부 산하)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에는 1만7천375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운영 중이다. 상세위치정보에 '지하'를 포함해 검색한 결과, 4천770개(27.5%)가 검색됐다. 대구지역 전기차 충전기 10개 중 3개꼴로 지하에 있는 셈이다.

정작 지자체의 대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와 각 구는 지역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 현황도 파악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설치하려면 담당 구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설치 현황 파악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건수가 많은데다 자료를 따로 수집하고 있진 않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대구시가 직접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 중 일부도 지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전기차 충전기 구축 현황 자료를 보면 대구시가 설치한 충전기 320개 중 16개가 현재 지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지하주차장에 3개, 대구시청 동인청사에 1개가 있다.

김윤정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 과장은 "대구시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정부 부처 등에서 관련 대책회의 등을 하고 있어서 우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대구 내 전기차 충전기 등 기본적인 전기차 관련 자료는 갖고 있지만 지하주차장 설치 여부, 지역 현황 등 세부적인 사안은 없어 추가자료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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