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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경찰청장님…"

2024-09-05

"경찰청장님 문경에는 애들은 없고, 강아지만 있어요. 문경으로 꼭 오세요!" 이 글은 문경의 한 어린이가 경찰청장에게 보낸 손편지 내용이다.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후보지 공모가 시작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문경시에 유치원과 초등학생 40여 명이 힘을 보태겠다고 꼬박꼬박 눌러쓴 편지다. "청장 삼촌! 우리 동네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우리 동네 꼭 지켜주세요!" "제 꿈은 경찰이에요! 경찰 언니처럼 따뜻한 사람이 될래요!" 등 여러 내용도 있었다.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자치단체는 너나 할 것 없이 기관이나 기업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시각각 인구는 감소하면서 지역소멸이 저만치 앞에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간 5천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2중앙경찰학교 신설은 놓칠 수 없는, 자치단체로서는 온갖 혜택을 제공해서라도 유치하고 싶은 시설이다. 경북에서도 14개 시·군이 유치신청서를 내는 등 전국 47개 자치단체가 손을 내밀었다.

신청서를 낸 자치단체는 저마다 자신들이 최적지임을 강조한다. 여기에 정치적 배려라든지, 지역 균형 개발 등의 논리도 동원한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경북도 내에서 가장 먼저 유치 활동에 나섰던 문경시는 유치위원회 결성과 시의회의 결의문 채택 등 발 빠른 움직임과 시민 여론 형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불가능하다는 여론을 뒤집고 끈질긴 집념으로 이뤄냈던 국군체육부대 유치 경험은 문경시민들에게 이번에도 상당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주고 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마라"는 신현국 문경시장의 신념이자 주문이 아니라도 문경시의 형편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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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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