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904010000600

영남일보TV

[사설] 야당 원내대표 연설, 인식차 불구 받을 것 받아야

2024-09-05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대표연설에 나섰다. 22대 첫 국회 야당 수뇌부 연설이다. 인식의 격차는 역시 컸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에 걸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놓고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폭주에 민주주의와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21번의 거부권을 행사했고,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하고 있는가를 묻자 여당은 일제히 '예', 야당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물론 협치를 기대할 만한 발언도 엿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의 공동발표문을 상기시켰다. 이른바 민생 현안이다. 의료대란 해결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제안은 여야 대표 회담의 합의정신을 감안한다면 여당도 신속히 응답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개혁은 이제 정부와 집권여당만이 아니라 야당과 함께하는 개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내수경기 진작도 주목할 만하다. 만성적 저성장 속에 소비침체와 골목상권의 쇠락은 이유야 어떠하든 부인할 수 없는 민생현장이다. 정부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릴 실효적 대책을 내놓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연금개혁에도 협조하겠다고 했으니 속도를 내야 한다.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끝없는 공격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반면 '대통령이 격노만 할 줄 알았지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 정치는 인식의 격차를 줄여, 생산적 정책을 산출하는 작업이다. 야당도 '국회가 제역할에 나서자'는 박 원내대표 다짐이 식언이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