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인력육성 활발, 국내외 반도체 기업 대거 유치
팹리스 육성도 초점…AI반도체 기업과 업무협약
대구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 및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적 유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수도권에 비견되는 남부 경제권지역에서 '반도체 핵심 거점지'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민선 8기 이후 지역에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반도체 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팹리스 지원 및 기업 유치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지난 5월엔 경북대가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에 선정됐다. 장비 오퍼레이터에서 석·박사급 인력까지 연간 1천75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비수도권지역에선 단연 최대 규모다.
지역 중소기업전용 센서반도체 연구 및 위탁 생산을 책임질 'D-Fab(반도체 제조시설)'은 DGIST에, 화합물 반도체 특화 반도체공동연구소는 경북대에 구축했다. 산학협력 활성화와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되는 시스템이다.
올해 하반기엔 반도체 개발지원센터도 개소한다. 내년엔 팹리스 검사·검증센터 구축사업에도 나선다.
대구에 이처럼 첨단 반도체 관련 인프라 및 인력 양성 시스템이 갖춰지자, 국내외에서 전도유망한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대구로 집결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내 본사가 있는 유니쿼화이의 한국법인이자 대구 1호 팹리스인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은 내년에 수성알파시티로 이전한다. 내년 하반기쯤 본사 건물을 착공한다.
적외선 스펙트럼센서 전문기업인 '스트라티오'도 한국법인인 '에스트랩스'를 설립한 뒤 지난 6월 수성알파시티 내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새로 둥지를 마련했다. 이 기업도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센서반도체 기업이다.
국내 차량용 팹리스인 '텔레칩스'와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칩스앤미디어'가 대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 두 업체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들이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7월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대구벤처센터에 임시연구소를 개소했다. 경북대 등에서 지역인력 8명도 채용했다. 올 하반기에 수성알파시티에 대구연구소를 건립하기 위해 첫 삽을 뜬다. 칩스앤미디어도 지난 4월 대구TP 대구벤처센터에 연구소 문을 열었다. 현재 6명이 근무 중이고, 연내 지역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연내 연구소를 DIGST에 개소한다. 대구시가 공들이는 센서반도체 분야에서 핵심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
대구는 특히 AI반도체 시장 진출의 핵심 요소인 SW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기업이 자체 개발한 NPU(신경망처리장치) 및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산학협업을 통해 고도화할 방침이다. 향후 동대구벤처밸리에는 AI반도체 SW 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이들 반도체 기업들을 담은 '산업 그릇'도 마련한다. 대구시는 2029년 준공 예정인 TK신공항 첨단산업단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물류거점인 신공항과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값싼 전력과 풍부한 용수, 저렴한 산업용지가 기업 유치에 핵심 무기다. 시는 이곳에 시스템반도체 업종 기업을 집중 유치할 생각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을 갖춰 대구가 거대 남부경제권을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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