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감소하던 대형병원 방문 경증 환자 다시 증가세
김미애 의원, 경증질환 동네 병원 유도 정책 필요성 강조
대구 달서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실로 이동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의 응급실 운영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영남일보 DB |
최근 수년간 꾸준히 줄던 대구지역의 대형 병원을 찾는 경증 환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감기나 장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의료 정책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종합병원 이상급 병원을 이용한 경증질환 환자는 24만4천 명으로, 1년 전(22만6천 명)보다 8% 증가했다.
대구에서 경증 환자가 다시 대형병원으로 몰린 주요 원인으로는 대형병원의 진료 환경에 대한 신뢰도와 더불어 편리한 의료 접근성이 꼽힌다. 환자들이 보다 체계적인 검진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큰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른 주요 대도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부산, 광주, 대전 등지에서 경증환자가 대형병원을 방문한 건수도 지난해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는 2022년 152만5천 명에서 지난해 161만7천 명으로 늘어나며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감염성 및 상세 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상병코드 A09)으로 대구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는 2만3천845명으로, 2021년(2만53명)보다 18.91%, 급성기관지염은 9천185명으로 2021년(5천642명)에 비해 62.80%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애 의원은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경증질환은 동네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정책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의료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