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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선정된 '광고료 없는 지하철 역명'

2024-10-04 16:10

대구한의대병원역, 市의 '인지도 높은 명칭 우선 기조'에 안 맞는 부분 있어
인근 대림동·사복동 100년 지명 있으나 배제…역서 1㎞ 떨어진 병원 이름 선정
올 연말 개원 예정 주변서 현 인지도 낮아…광고료 없는 역명 선정 되풀이

또다시 선정된 광고료 없는 지하철 역명

또다시 선정된 광고료 없는 지하철 역명대구도시철도 역명에 특정 기업이나 학교의 이름이 쓰이지만 일부는 광고료를 내지 않는 사실(영남일보 2024년 10월2일자 7면 보도)과 관련해 비용 없는 사업체 명칭이 역명으로 선정되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호선 연장선으로 곧 개통을 앞둔 역사 명칭이 특정 병원의 이름으로 결정됐지만 병원은 아직 개원도 하지 않은 상태라서 대구시가 내세우고 있는 '역사 인근 인지도 높은 명칭 우선'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구지역 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 중 대구 내 있는 역사의 명칭이 '대구한의대병원역'(동구 사복동)으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시는 역명 선정 시 '역사 주변 인지도가 가장 높은 명칭'을 우선한다는 기조 아래 역사 인근 가까이 있는 대구한의대한방병원(동구 대림동)을 역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기준에 크게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한의대병원역은 1호선 안심역에서 경산 하양 방향의 바로 다음 역사다.


이전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는 대구혁신도시에 인접해있고 대림동과 사복동, 숙천동 등에 둘러싸여 있지만, 지리적 명칭은 채택되지 못했다.


특히 대림과 사복은 주민거주지역을 법률로 지정된 법정동으로,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사용돼 100여 년 이어진 동네들이다.
또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이 역 주변에서 유명한 장소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그동안 수성구 상동에서 운영돼 오다가 최근 동구 대림동으로 이전을 결정하고 올 연말 개원을 앞두고 있다.


아직 개원조차 하지 않은 병원 명칭이 '인지도 높은 명칭'으로 결정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병원과 역사의 거리만 보더라도 도보 기준으로 1㎞가량 돼 마냥 가까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동구지역 구정조정위원회와 대구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결정된 역명이라서 대구한의대병원역도 대구은행역, 영남대역, 영대병원역, 계명대역 등과 마찬가지로 광고료를 내지 않는다.


허시영 대구시의원은 "특정 기업 명칭의 지하철 역사가 수십 년째 광고료 없이 사용되는 사례들이 있다 보니 1호선 연장선 주변의 병원 및 학교들도 역명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며 "대가 없는 역명 사용은 결국 이권 개입의 여지를 만들 뿐이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역명 문제는 1호선 연장선 3곳 중 나머지 2곳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구한의대병원역 다음 역사인 부호역에 경일대와 호산대가, 하양역에는 대구가톨릭대가 각각 역명에 본교의 이름을 집어넣었다.


역명이 길다는 이유로 간소화되긴 했으나 이들 대학교들은 광고료 한푼 들이지 않고 무기한 학교명을 홍보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거쳐 결정됐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면서 "현재 규정상 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면 별도의 광고료 없이 역명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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