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미배치로 경북 39.2%·대구 37.5% 보건지소 운영 차질
충북·경기·전북 등 절반 이상 공보의 공백…대구·경북도 비상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빠진 병원에 공보의가 대규모로 파견됐기 때문이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경북의 보건지소 209개소 중 82개소(39.2%)에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았다. 대구는 8개소 중 3개소(37.5%)에 공보의가 없는 상태다.
이는 2023년 대비 경북은 32개소가 증가한 수치이며, 대구도 2023년 22.2%(2개)에서 2024년 37.5%(3개)로 미배치율이 증가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충북의 경우 공보의 미배치율이 58.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기(58.1%), 세종(55.6%), 전북(53.1%), 충남(53.0%)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도 절반 이상의 보건지소에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아 지역 의료 서비스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과 제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2024년 기준 배치대상 보건지소 1개소 중 공보의 미배치 사례가 없어 미배치율이 0%였으며, 제주도 8개 보건지소 모두 공보의가 배치돼 미배치율이 0%를 기록했다.
이러한 공보의 미배치율 증가는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크게 제한하고 있으며, 특히 만성질환자와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서 의원은 "의료대란 대응으로 공보의가 대거 파견되면서 지역의료의 최후 보루인 보건지소마저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특히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